달러화, 美 CPI 경계감 속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화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 기조의 종식을 시사했지만 달러화 강세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3.18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2.481엔보다 0.703엔(0.4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40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10045달러보다 0.00645달러(0.5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6.65엔을 기록, 전장 156.79엔보다 0.14엔(0.0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064보다 0.63% 상승한 102.70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2.75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반영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종식을 시사하는 발언을 강화하고 있지만 달러화 랠리를 멈추지 못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패트릭 하커 총재는 이날 '연착륙을 위한 비행 경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느리지만 확실한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활동이 단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두가 희망하는 연착륙으로 가는 비행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우리는(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준 내 서열 3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을 가할 만큼 충분히 높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종식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전날 "우리는 확실히 통화정책, 실질금리에 제약적 스탠스를 갖고 있으며, 현재는 1~2년 일드로 봐도 중립이라고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최종금리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 집행부 시각을 대변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CPI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는 한층 강화됐다. 특히 근원 CPI에 대한 예상치가 상향조정되면서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월가는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3.0%보다는 오른 수준이다. 7월 근원 CPI는 4.8% 올라 전달의 4.8%와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물가 지표가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는 약화하고, 8월 물가 지표까지 지켜보자는 관망세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 4.8%는 여전히 연준의 금리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률도 여전히 4%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엔화는 약세 흐름이 깊어졌다. 일본의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면서다. 일본의 6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해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고, 명목임금은 2.3% 상승해 5월(2.9% 상승)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실질 임금의 하락세는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뒷받침할 것으로 풀이됐다. BOJ가 '임금 상승을 수반한 지속적인 물가 목표 달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일본의 6월 가계지출도 전년 대비 4.2% 감소해 시장 예상치(4.1% 감소)를 하회했다.
유로화도 1.09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매파적인 행보를 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독일의 7월 CPI 확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이는 지난 달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하고 전월치인 6.4% 상승보다 완화된 수준이다. 7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중국 경제 대외 균형의 가늠자인 수출입 지표가 악화되면서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는 12% 감소였다. 수입도 12.4% 급감했다. 무역수지는 806억달러 흑자로 시장 예상치인 703억달러를 상회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 홀딩스(HKS:2007)(벽계원)가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 2건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위안화 약세에 한몫했다.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2021위안 대비 급등한 7.24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웨스트팩의 전략가인 션 캘로우는 "확실한 미국 달러화 매수 물결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마도 시장은 미국 증시가 랠리를 펼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위험 선호도가 더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이코노미스트인 콜린 아셔는 "BOJ는 실질임금이 약세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완화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더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의 전략가인 애덤 콜은 "중국의 수입 지표는 수요 약세의 또 다른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는 G10의 주요 프록시 통화이기 때문에 확실히 호주 달러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9월과 10월 연준 회의를 앞두고 경제지표가 분명하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의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시장의 상당한 반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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