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연기금, 분기 최고 성과…해외채권 '방긋'
엔저로 해외투자 환산액 급증…주식은 14~15% 성과 거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지난 분기에 사상 최고 수익금을 거뒀다. 국내외 증시가 뜨거웠던 데다, 엔저로 해외자산 환산액이 늘어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PIF는 2023년 1분기(4~6월) 수익금으로 18조9천834억 엔(약 175조 원)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9.49%에 달하는데, GPIF 모델에 따르면 9년에 한 번 나타날 숫자다. 운용성과에 힘입어 총자산은 사상 최대인 219조1천736억 엔(약 2022조 원)으로 불어났다.
자산별로는 일본 및 해외 주식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찍었다. 일본 주식은 14.37%였고, 해외 주식은 15.43%였다. 채권의 경우 일본 채권 수익률은 0.36%로 낮았지만, 해외 채권은 8.08%를 기록했다. GPIF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을 4분의 1 정도 균등하게 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GPIF가 자산 중 절반가량을 투자한 주식시장은 지난 분기에 랠리를 펼쳤다.
특히 일본 증시가 크게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증시 종합(화면번호 7200)에 따르면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분기에 18.35% 뛰었다. 한때 33,700선을 웃돌았는데,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일본 경제가 구조적인 변화의 기미를 보이면서 해외 투자금이 몰린 덕분이다.
글로벌 증시도 오르막을 걸었다. 선진국과 신흥국 47곳의 중대형 종목을 추종하는 MSCI ACWI지수가 15% 넘게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시그널에도 미국 증시 상승세가 가팔랐는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수요에 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시장에선 "AI가 연준을 이겼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GPIF 자산 중 또 다른 절반가량이 투자된 일본 채권과 해외 채권의 성과를 가른 것은 환율로 풀이된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분기 중 보합권에서 움직인 가운데 미국 10년물 금리는 다소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로 8.7%가량 하락했고, 달러화 표시 자산의 엔화 환산액이 늘었다. 엔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로도 떨어졌다. 시장에선 엔저 효과가 GPIF 포트폴리오 중 절반인 외화 자산의 평가액을 4.5% 정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야조노 마사타카 GPIF 이사장은 미국 주식시장이 경기와 반도체 수요가 회복한다는 기대감에 상승했고, 일본 주식시장의 경우 시장 개혁에 관한 기대감과 해외 자금 유입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했다"면서도 "유로화·달러화 대비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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