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돈 경상수지…하반기 낙관론 막을 복병은
  • 일시 : 2023-08-09 09:29:28
  • 예상치 웃돈 경상수지…하반기 낙관론 막을 복병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경상수지 회복 기대가 크지만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중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경상흑자의 배경은 배당소득수지가 선전하는 가운데 상품수지도 개선되면서다.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당초 경제 기관 예상치를 웃돌았고 하반기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경상수지 깜짝 흑자…상품수지 부진을 본원소득수지가 만회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천만 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한은의 전망치 16억 달러 적자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 100억 달러 적자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국내 기업 해외 자회사의 배당 수입 증가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상품수지 개선이 본격화했다.

    본원소득수지와 상품수지 모두 당초 한은 예상치를 소폭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본원소득수지는 195억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다. 흑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서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과세가 완화되며 본원소득수지가 늘었다.

    반면 상품수지는 같은 기간 3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상품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1997년 이후 26년 만이다.

    그간 본원소득수지 적자를 상품수지 흑자가 만회하는 흐름이었지만, 올해는 상품수지 적자를 본원소득 수지 흑자가 상쇄했다.

    다만 부진한 상품수지도 1월 73억 달러 적자로 역대 최악을 기록한 뒤 반등 추세다. 2분기부터 완연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4월 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더니 5월에는 18억 달러 6월은 40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경상수지가 당초 5월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30억 달러가량 차이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본다"라면서도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각각 소폭 전망을 웃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낮았던 국제 유가 영향이 있었다"라며 "지난해 유가 급등으로 인해 경상 적자가 대폭 늘었던 것의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ECOS, 한국은행


    ◇전망 밝은 하반기…유가 반등은 변수

    경상수지는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회복세에 있다.

    6월 들어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하더니 7월은 흑자 폭을 더 키웠다.

    반도체 수출도 회복하는 추세다.

    한은이 집계하는 반도체 수출 물량지수는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19.3%, 2월 14.5% 급감했지만, 5월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고 6월에는 21.6%나 급증했다.

    연합뉴스


    한은은 하반기 경상수지가 25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망은 현재 흐름으로 봤을 때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으로는 월별 40억 달러 이상의 경상 흑자가 기대된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우선 국제유가가 반등 추세다.

    상반기 상품수지가 예상보다 좋았던 점은 가파르게 내렸던 국제유가 영향이 있었다.

    유가 하락으로 수입액이 줄어 상품수지가 반등했고 경상수지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한은은 5월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평균 국제유가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2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평균 유가는 배럴당 78달러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하반기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추세다.

    브렌트유는 7월 한 달간 15% 상승해 배럴당 86달러까지 올랐다. 한은 하반기 전망치인 배럴당 85달러를 웃돌고 있다.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상품수지 회복 속도도 더뎌질 수 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이 기조적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해외 자회사 배당은 각 기업의 경영 실적이나 자금 수요 사정, 환율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느린 중국의 경제 회복세도 상품수지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경상수지는 기본적으로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유가 변동성과 주요국 경기 등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자회사 배당도 긴 시계로 봐야 한다"라며 "월별 추이로는 변동 폭이 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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