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일부 은행 무보험 예금 제대로 보고 안해…수정 잇따라"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부 미국 은행들이 무보험 예금 현황을 정확히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SJ은 "전체 예금 가운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을 받고 있는 예금 규모가 얼마인지 답하는 게 쉬운 일 같은데, 일부 은행들에는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본사를 둔 프로비던트뱅크(NYS:PFS)다. 이 은행은 작년 31일 기준 무보험 예금 규모가 50억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6월 13일 해당 수치를 31억달러로 낮췄고 이후 7월 15일에는 49억달러로, 7월 28일에는 53억달러로 다시 올렸다. 53억 달러는 전체 예금의 50%에 달하는 수준이다.
1분기 기준 무보험 예금 수치도 계속 바뀌었다. 프로비턴트뱅크는 3월31일 기준 무보험 예금이 28억달러라고 밝혔으나 7월 14일에 45억달러로, 7월28일에는 50억달러로 수정했다.
올해 초 은행권 혼란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무보험 예금 비중이 높다는 점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말 기준 예금의 약 88%가 무보험 예금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올해 초 미실현손실 급증에 흔들리자 뱅크런이 나타났다. 이후 붕괴한 시그니처뱅크의 무보험 예금도 전체 예금의 90%에 달했다.
이후 여러 은행들은 당국에 연말 기준 무보험 예금 규모를 줄여 보고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은행의 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FDIC는 지난 3월 SVB와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한 후 무보험 예금을 보장하는 데 들어간 158억 달러를 충당하기 위해 총자산이 50억달러 이상인 은행에 특별 평가를 통해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평가는 12월 31일 기준 은행의 무보험 예금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지난 3월 SVB 파산 이후 47개 은행이 작년 말 기준 무보험 예금 수치를 총 1천980억달러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FDIC는 미국 은행들에 무보험 예금 비중을 줄이기 위해 수치를 조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프로비던트뱅크 외에 센테니얼뱅크, 홈뱅크셰어스(NYS:HOMB), 뱅크 OZK(NAS:OZK), 베리텍스 홀딩스(NAS:VBTX) 등이 무보험 예금 수치를 상향 수정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고문이었던 바트 지비 변호사는 은행이 무보험 예금과 같이 중요한 숫자를 여러번 재작성한다는 것은 "정보 시스템이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수치가 잘못됐다면, 또 다른 무엇이 잘못돼 있을까?"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