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의 외환분석] 베어 스티프닝과 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636으로, 전장보다 0.13%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25% 올랐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 연간상승률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CPI와 근원 CPI 월간상승률은 전망치와 부합했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베팅을 축소했고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하지만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매파 발언과 미국 국채 30년 입찰 수요 약세 등에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달러지수가 반등했다. 장중 인플레 고착화 우려가 고개를 든 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엔화 약세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달러 강세재료는 역외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이날 1,320원대 진입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기구간 중심으로 상승한 점도 원화 약세 재료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3.37bp, 9.42bp 올랐다.
간밤 미국채 30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강하지 않았다. 수요는 공급의 2.42배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 재무부가 3분기에 미국 국채 발행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이후 시장은 미국채 공급이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될지 우려했다.
이번 주 미국채 3년물과 10년물 입찰은 순조롭게 끝났으나 30년물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이는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매파 발언도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가 우려가 여전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인플레가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높은 탓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플레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씨티그룹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해 말 인플레가 다시 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날 달러-원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하고 저점에서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나왔다. 이 같은 역내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반면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감 등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소폭 상승한 점은 원화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3%, 0.12% 상승했다.
미국 7월 CPI 발표에 증시는 상승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 장중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되돌리고 상승한 탓이다.
그나마 미국 7월 CPI에 연준의 긴축우려가 줄어든 점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차익실현 욕구 등에 장중 매물이 출회된 점은 국내 증시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간밤 일본을 제외한 MSCI의 아시아 태평양 주식 지수는 0.6% 하락하여 거의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대중 투자 금지 발표 등이 영향을 끼쳤다.
시장은 장중 중국과 일본 외환 당국의 통화약세 방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와 부동산 문제, 미·중 갈등 등은 역외 위안화에 약세압력을 가했다.
이에 중국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와 중국 국영은행의 달러 매도 등 통화약세 방어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간밤 달러-엔은 상승하며 145엔대에 가까워졌다. 이에 시장은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나 실개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6.00원) 대비 2.6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yg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