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희미해지는 1,320원 저항…美금리 복병
이란發 수급 불안 겹치며 두 달여만 고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14~18일) 달러-원 환율은 가파른 상승에 따른 저항력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 만에 1,320원대로 올라선 달러-원은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에 주목했다. 주중에 미국 소매판매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주요 재료로 대기한다.
◇ 튀어 오르는 美금리…CPI 둔화에도 달러-원 상승 '복병'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5.10원 상승한 1,324.90원에 마감했다. 주간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 기준 지난 5월 31일(1,327.20원) 이후 가장 높다.
두 달여 만에 고점으로 오른 달러-원에는 역외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장기채 입찰 부진으로 미 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주간으로 10bp 넘게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도 약 0.8% 오른 102.8대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미 국채 금리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재료는 15일에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와 16일 FOMC 의사록 발표 등이다.
견조한 미국 경제에 대한 연착륙 기대는 달러 강세 추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주요 지표를 소화하면서 이를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되돌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10%로 낮아졌다. 일주일 전 추가 인상 가능성은 13.0%, 한 달 전엔 22.3%에 달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시장이 악재에 적응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나 CPI도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믿음에 힘을 실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는 감소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달러-원 레인지는 위보다는 아래쪽으로 넓게 열어둔다"며 "상단은 1,330원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희미해지는 1,320원 저항…역내외 공방 속 대형 수급 변수
지난주 1,320원대에 안착한 달러-원은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사실상 연고점(1,343원)까지 유효한 저항선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역내에선 매도 물량은 꾸준히 출회했다. 지난달 1,300원 아래에서 대기하던 네고 물량이 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 상단을 둘러싼 역내외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위험회피 분위기는 남아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무디스의 중소은행 등급 강등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처음 2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위안화와 엔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도 원화에 부정적이다.
국내장이 광복절로 휴장하는 15일 중국의 성장률 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은 지표 부진 우려 속에서 중국 당국의 부양책 소식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레벨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달 9거래일 중 7일 상승 마감하면서 7월 말 대비 50원 넘게 급등했다.
국내에 이란 동결자금 해제와 관련한 수급은 변수로 남아있다. 외신 보도처럼 동결자금 대부분이 환전 처리된 상태라면 달러 매수 심리는 완화될 수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해제에 대해 한국 정부와 사전에 폭넓게 공조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국내장이 휴장하는 15일 중국은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을 발표한다.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호주중앙은행(RBA)은 의사록을 공개한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7월 소매판매 등 지표를 발표한다.
16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온다. 미국 7월 산업생산과 EU(유럽연합)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도 공개된다. 뉴질랜드에서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17일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공개한다.
17일은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18일은 일본과 EU에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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