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中 성장모델…'부동산·지방재정·위안화'가 진원지
  • 일시 : 2023-08-17 09:36:50
  • 흔들리는 中 성장모델…'부동산·지방재정·위안화'가 진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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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경제가 부동산 불황과 지방 재정난, 위안화 약세로 흔들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주택판매 부진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전제로 한 성장 모델은 삐걱거리고 있고 지방 재정은 악화하고 있으며, 위안화 가치가 급락해 중국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다.



    ◇ 고급 주택에도 위기 확산 조짐

    지난 7월말 상하이시 중심부 금융지구 루자쭈이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의 구매자는 "우리는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건설대금 미지급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예정 기한이 지났는데도 주택이 인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움직임은 지방도시의 중저가 주택이나 별장 등을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1천500만위안(약 27억원)을 넘는 고급 아파트에도 파급돼 놀라움과 불안을 자아냈다.

    중국 부동산 침체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7월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40여개 도시에서 신규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고 1~7월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미완성 주택을 선매수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7월말 중국 부동산 재고는 전년 대비 17.9% 증가한 6억4천564만평방미터였다.



    ◇ 지방정부 재정에 직격탄

    부동산 개발업체의 경영난은 지방정부에 타격을 주고 있다. 세수와 함께 지방재정을 지탱했던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이 급감해 재정 여력이 악화된 것이다.

    지방정부 산하 인프라 투자회사인 '융자평대'에 대한 자금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윈난성, 구이저우성, 톈진시 등에서 융자평대의 디폴트가 우려되고 있다.

    융자평대의 채무는 중국 정부가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숨은 채무이지만 그 규모가 작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융자평대의 채무액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53%로, 중앙정부(24%)와 지방정부(32%)의 비중을 웃돈다.

    니혼게이자이는 농촌에서 대도시로 인구가 이동하는 도시화가 일단락됐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주택 수요의 급회복은 전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화태증권이 지난 11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놨을 경우 효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시장이 호전된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51%의 응답자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 '금융 시스템으로 번지나' 우려 점증

    금융시장도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5%대로 하락해 2020년 4월에 기록한 전저점(2.4916%)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가 확대할 것이란 전망에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34위안을 넘어 작년 10월 기록한 전고점인 7.37위안에 다가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금리차 확대로 역외 달러-위안이 작년 10월 고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비구이위안 위기에 이어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이 만기가 된 일부 신탁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금융권 전이 우려가 커졌다. 신탁이 투자한 부동산 기업의 경영악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 관계자는 상환 정지 신탁상품의 규모가 1천억위안 이하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리먼 사태 이후 '4조위안 경기 대책'으로 경기를 부양시켰다. 하지만 지금은 예상 밖의 자금유출을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금융완화나 융자평대의 채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재정 정책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우려했다.

    신문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파급이 향후 초점이 될 것이라며, 뱅크런 등의 패닉이 발생하면 금융 시스템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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