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카운트다운' 글로벌 반도체 ARM…삼성전자 참여하나
  • 일시 : 2023-08-23 08:54:33
  • '나스닥 상장 카운트다운' 글로벌 반도체 ARM…삼성전자 참여하나

    2년 만에 초대형 ARM IPO

    침체한 미국 IPO 활력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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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모바일 시대에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어갈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다음 달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상장한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등 ARM의 주요 고객사가 초대형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침체했던 미국 IPO 시장이 ARM의 데뷔로 살아날지 이목을 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RM은 최근 나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600억 달러(약 8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ARM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바클레이즈·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이 주관사(underwriter)로 이름을 올렸고, 이외에도 24곳의 대형·중소형 IB가 80~100억 달러가량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올해 미국 IPO 최대어인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ARM의 기술을 쓴다고 해도 무방하다. ARM은 "세계 인구 중 약 70%가 우리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쓴다"고 추정했다.

    또한 ARM은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효율적인 전력 사용으로 스마트폰 배터리를 아껴준 ARM의 기술이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AI 시대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아마존이 주요 고객 중 하나다.

    4차 산업 선점을 조력할 ARM의 지분에 글로벌 빅테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빅테크들은 과거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고 했을 때 독점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애플과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 엔비디아, 미국 인텔 등 세계의 주요 반도체 연관 기업이 ARM 상장과 비슷한 시기에 출자할 방침"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ARM의 리스크 중 하나는 중국이다. 3조6천억 원에 달하는 연 매출 중 25%를 중국이 차지하는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ARM은 "(중국에 영향을 주는) 경제적·정치적 리스크에 특히 민감하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다.

    만약 ARM이 성공적으로 데뷔한다면 침체한 미국 IPO 시장에 활기가 불어넣어질 전망이다.

    ARM 자체는 신뢰받는 기업이다. 앞서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의 거래에서 640억 달러 몸값을 인정받았고, 2016년 전까지 런던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거래됐다. 기업 규모와 과거 역사를 고려하면 리스크가 적은 대어(大漁)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면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이 2021년 10월에 137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최대 성과다. 테크 업계 IPO 중에서는 2014년 알리바바그룹(250억 달러), 2012년 페이스북(160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가뭄에 시달리는 미국 IPO 시장이다. 회계·컨설팅 업체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미국 IPO는 2019년(168건)·2020년(224건)·2021년(416건)에 증가하다가 2022년(90건)·2023년(64건)에 급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크게 올린 영향이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IPO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언스트앤영은 "최근 몇 분기 동안 미국 IPO 시장이 둔화했지만, 활동을 둔화시킨 요인 중 상당수가 올해 1분기에 잦아들기 시작했다"며 "최근의 시장심리 개선은 2023년 말 또는 2024년에 미국 IPO가 더 많아진다는 시그널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ARM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다른 기업의 기업공개도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선 미국 최대 식료품 배달기업 인스타카트, AI 데이터 스타트업 데이터브릭스, 마케팅 및 데이터 자동화업체 클라비요 등을 후보로 꼽고 있다.

    국내 기업의 나스닥 상장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달 초 한류 팬덤 플랫폼 팬투를 운영하는 한류뱅크의 지주사 한류홀딩스가 나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11번째 상장이었다.

    앞으로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다가 시장 경색으로 시점을 조율해온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국내 7개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가 함께 세운 뒤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케이엔터홀딩스가 남아 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리더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며 "하반기에 특히 테크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글로벌 IPO 활동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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