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20원 급락한 이유는…'1,310원 밑이어야 숏 구축'
당국 방어선에 롱스탑·커스터디 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김용갑 이규선 기자 = 가파른 상승세로 연고점을 위협하던 달러-원 환율에 급제동이 걸렸다.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개입 경계감이 강하게 유지되는 와중에 달러-원 상승 재료가 한꺼번에 힘을 잃으면서 반발력이 커졌다.

◇ 연고점 방어에 롱 포지션 조정…美금리 급락·위험선호가 '트리거'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2시 37분경 전장 대비 20.10원 급락한 1,319.60원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해 개장가(1,329원)를 형성한 이후 장중 10원 가까이 하락세가 이어졌다.
환시 참가자들은 전일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계기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동반 하락한 점이 매수(롱) 포지션을 대거 축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전일 미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은 그간 독보적인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되돌렸다. 이에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는 10bp 넘게 급락했다.
이는 달러-원에도 반전 재료가 됐다.
지난주부터 달러-원은 연고점(1,343원)을 터치했지만, 당국의 스무딩 개입으로 상승 시도가 막혔다. 이날 달러-원 하락 재료는 차익실현 계기로 해석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롱 포지션이 정리되고 있는데 예상보다 결제 수요가 안 받쳐주고 있다"며 "지난번처럼 연고점 저항을 확인하고 1,320원대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연고점을 열심히 방어했다"며 "7월 중순 이후 강달러 움직임을 끌고 오면서 기간 조정이 나타날 만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주 연속 하락하던 나스닥 반등과 엔비디아 실적 호조, 미국의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달러-원은 1,320원대에서 1,340원까지 생긴 갭업을 메우고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도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뉴욕증시에 이어 1%대 상승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1천2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주식시장 호조가 컸다"며 "투자심리가 회복하며 오랜만에 커스터디 매도 물량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달러-원이 위안화에 동조화하면서 약했는데, 역외 롱스탑 물량도 나오면서 오늘은 디커플링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말을 앞둔 네고 물량도 달러-원 급락에 추격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전일 PMI를 계기로 잭슨홀 내러티브가 매파에서 도비시로 바뀌면서 달러 롱(매수) 포지션이 많이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인데 환율 방향이 급하게 바뀌면서 네고 물량이 상단에서 물량을 많이 쏟아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급격한 레벨 조정…"美잭슨홀·中경제 불안에 변동성 불가피"
이날 역외를 중심으로 급격한 롱 포지션 청산에 따른 레벨 조정을 소화한 서울환시는 주요 대외 이벤트에 시선을 옮기고 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미팅에 따라 변동성은 불가피한 탓이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원의 연고점(1,343원) 재돌파 가능성도 남아있다.
은행의 딜러는 "지금도 잭슨홀을 앞두고 1,340원을 뚫기에 어려운 레벨이 아니다"며 "여전히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만한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310원 아래로 내려와야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게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그동안 달러-원 상승 요인들이 한꺼번에 되돌려져 하락 폭이 컸다"며 "달러-원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잭슨홀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도 돌발 변수로 남아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간밤 미 국채 금리 급락과 엔비디아 실적호조 등을 계기로 포지션을 정리하는 모습이다"며 "이런 되돌림은 다시 되돌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중국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유럽은 중국 경제에 익스포저가 상당히 큰 경제권이다. 유로화가 현 레벨에서 달러 대비 절하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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