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티미라오스가 본 잭슨홀 비하인드…"정치적 압력 엄청나"
정책금리 고점 불분명한 '불안한 낙관론' 팽배
금리인상 주장한 로레타 총재 "경제 나쁘다면 기꺼이 빨리 인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을 거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제한됐다. 작년과 비슷한 스탠스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안도했지만, 이면에서는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경제학자들의 복잡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압력, 수목한계선(tree line) 위로 이정표 없는 등반, 베트남전쟁 등 중앙은행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간의 싸움을 두고 다양한 표현이 오갔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본 잭슨홀 뒤편의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27일(현지시간) 잭슨홀을 현장 취재하면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정치적 압력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금요일(현지시간 25일) 런치타임 세션에서의 라가르드 총재가 파월 의장을 손짓으로 부르면서 나눈 대화 중 일부였다.
파월 의장과 라가르드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몇 년에 걸쳐 2%까지 갈 수 있는지를 대화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시기적으로 적절해야 하고 지속 가능해야 하는데, '시기적절'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가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언급된 정치적 압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수정에 대한 정치권과 일부 학자들의 요구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3%까지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게 되면, 이후 중앙은행들이 목표치(2%)까지 인플레이션을 더 낮추더라도 칭찬받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반되는 경기침체에 대한 저항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약 1년 반 동안 유례없는 속도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진행했지만, 과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미국은 임금·서비스 물가 상승, 고용감소 등이 남았다. 중국의 경기 둔화 전망은 확산 중이다.
혁신 부문의 고금리 여파와 기대인플레이션 등도 복합적으로 얽혔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잭슨홀 연회장에서 이러한 부문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토론했다고 티미라오스 기자는 전했다. 중앙은행들이 충분히 금리를 인상했지만, 고점이 불분명한 '불안한 낙관론'이 잭슨홀에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제이콥 프렌켈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전 JP모건 회장)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에 대해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후퇴하자고 한 조지 에이컨 전 상원의원을 중앙은행이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경제학자들은 금요일에 진행된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하이킹에서 악천후로 후퇴했다는 재치 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정치적 압력이 없더라도 중앙은행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크리스틴 포브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는 중앙은행이 직면한 상황을 수목한계선 위로 길이 사라진 산을 오르는 일에 비유했다.
그는 "정상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만 더 이상 이정표가 없으니 스스로 길을 느껴야 한다"며 이미 많이 왔지만, 가파르고 바위인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벤 브로드벤트 잉글랜드은행(BOE) 부총재 "인플레이션 문제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크다"면서도 "너무 많은 금리인상을 했다는 리스크도 있다"고 언급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유연함도 티미라오스 기자는 전했다.
그는 "아마도 추가 금리인상을 선택할 것이지만, 이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것이 밝혀지면 생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는데 기꺼이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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