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수주계약 취소 우려…환시에 선물환 언와인딩 주의보
러시아 50억佛 선박 계약 상당수 차질…헤지 포지션 청산 밟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대규모 선박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물환 언와인딩 파문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러시아에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선박 15척 중 10척에 대한 공정을 착수하지 못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기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금 지급부터 선박 건조에 필요한 원자재 반입에 대한 수출 허가 문제까지 겹치면서 건조 작업은 난관에 부닥쳤다.
통상 조선사는 수주 계약을 따면 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환 계약을 체결한다. 회사 정책에 따라 선물환 규모는 계약금의 전부 혹은 일정 비율로 결정된다.
삼성중공업은 계약금 전액(100%) 가까이 환 헤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기존 계약의 파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2017년부터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러시아 측에 LNG 운송선 등 선박을 공급하는 수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이 러시아와 체결한 수주 금액은 50억 달러에 달한다.
만일 기존에 체결한 선박 계약이 취소된다면, 은행은 조선사에게 선물환 매도로 잡은 헤지 포지션에 청산을 요구한다. 조선사는 만기에 맞춰 반대 매매로 선물환 매수를 하거나 원화로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포지션을 청산하게 된다.
동시에 은행 입장에서는 현물환 매수와 선물환 매도로 수주 건에 엮인 셀앤바이 포지션을 언와인딩 해야 한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조선업체는 수주가 되면 헤지 물량을 분할해서 내놓는다"며 "딜러는 시장 상황을 판단해 선물환을 처리하면서 자기 포지션을 고려해 추가 헤지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딜이 안 될 경우엔 포지션을 그대로 끌고 가진 않고 언와인딩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때 언와인딩 강도는 삼성중공업의 외화가득률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화가득률은 수출 금액에서 수출품의 제조를 위해 지출된 수입 원재료 또는 연료 등의 합계액을 공제한 잔액의 비율을 말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조선사는 기존 계약 규모에서 환 헤지 금액이 많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언와인딩에 따른 특이한 수급 동향은 감지되진 않는다.
B은행의 딜러는 "시장에 조선사 언와인딩 관련 물량은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에도 추가 수주에 따른 헤지 물량이 나올 뿐이다"고 말했다
C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시장에서 러시아 관련한 수주 물량이 언와인딩 됐는지 특정해서 알 수는 없다"며 "업체 수요에 맞춰 은행은 트레이딩이 아니라면 포지션을 항상 순(net)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관계자는 "향후 프로젝트 진행을 어떻게 할지 발주처와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선수금 반환 등 계약 사항을 얘기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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