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말고 위안화 따라간 원화…시선은 중국 경제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한 달여 사이 달러-원 환율 급등 국면에서 원화 가치는 위안화, 신흥국 증시와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일본계 투자은행 MUFG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한 달 동안 달러-원과 달러-랜드(ZAR) 환율은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 움직임과 가장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신흥국 증시와도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지난 23일 달러-원 환율은 1,339.70원으로 장을 마감해, 한 달 사이 60원가량 급등한 바 있다.
해당 기간 달러-원과 달러-위안 환율의 상관계수는 0.36으로 집계됐으며, 남아공 랜드화는 0.39였다. 상관계수가 1이면 환율이 완전히 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원화와 랜드 환율은 신흥국 증시와는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MSCI 신흥국 지수와 비교하면 달러-원의 상관계수는 -0.65였으며, 랜드화는 -0.41, 위안화는 -0.52였다.
신흥국 증시가 떨어지면 환율이 올랐다는 뜻이다. 신흥국 통화 가운데서는 원화, 위안화, 랜드화 순으로 신흥국 주가 하락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달러-원은 뉴욕증시의 S&P 500지수, MSCI 세계지수 등 다른 증시와도 음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각각 -0.44, -0.57로 집계돼 위험선호의 영향을 받는 주식과 밀접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달러화 가치는 미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다시 강세를 보였다.
다만 달러-원은 미국채 금리 흐름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2년물 미국채 금리와의 상관계수는 -0.07에 그쳤고, 10년물 국채 금리와는 0.05를 나타냈다.
이는 주요 10개국 통화가 최근 미국채 금리와 더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로-달러, 파운드-달러, 달러-스위스프랑 등은 평균적으로 매우 강력한 상관성을 보였다.
신흥국 통화에 속하는 원화 가치는 절대적인 금리 수준보다는 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8월 중순까지는 중국 변수 영향력이 커서 미국채 금리와 따로 움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평소에는 미국채 금리와 달러-원 상관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주요 변곡점에서는 원화도 반응이 크게 나온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1,320원대로 내려왔지만, 지난 한 달 동안만의 흐름을 통해 유추할 때 향후 추가적인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 둔화 및 부동산 위기 둔화로 달러-위안 환율 전망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가 전망도 녹록지 않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67%로 가장 높다. 한국 비중은 12.38%에 달한다.
RBC캐피털 마켓츠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기 둔화세가 악화하고 있다"면서 "경제는 민간 기업과 가계의 근본적인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RBC는 이어 달러-위안 환율이 당초 연말 전망치로 제시한 7.30위안을 최근 돌파하면서 내년 1분기 전망치를 7.45위안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달러-위안 전망치를 7.4위안으로 제시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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