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효과에 내수 괜찮다지만…수출 반등은 여전히 '물음표'
  • 일시 : 2023-10-02 09:00:01
  • 추석 효과에 내수 괜찮다지만…수출 반등은 여전히 '물음표'

    9월 對중국·반도체 수출 두자릿수 감소율…선행지표도 주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9월 들어 중순까지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를 기록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9억5천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1∼20일 통계상 수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 6월(5.2%) 이후 3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9.21 kangdcc@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6일간의 추석 황금연휴 특수로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하반기 수출 반등 시점을 두고서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수출 경기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 역시 부정적인 면이 더욱 부각하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우리 수출 지표에서 가장 중요한 대(對)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각각 17.6%와 13.6%였다.

    문제는 앞으로 수출 경기 흐름을 전망하는 데 참고가 되는 선행지표들도 주춤하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0.2로 전분기 대비 18.5포인트(p) 하락했다.

    EBSI는 무역협회가 매 분기 시작 전 2주에 걸쳐 2천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중간값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무역 전망을 밝게, 낮으면 무역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1분기 81.8까지 떨어졌던 EBSI는 2분기 90.9를 거쳐 3분기 108.7로 기준선을 넘었지만, 이번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BSI가 한 분기 만에 기준선을 하회하며 4분기 수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며 "제조원가, 채산성, 통상 마찰 등 모든 세부 항목이 수출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한국 수출은 기저효과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초 이후 수출 경기를 예상해볼 수 있는 수출경기확산지수도 정부의 수출 반등 기대감에 비하면 썩 좋지 않은 흐름이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관세청의 통관 기준 수출 품목별 달러금액을 토대로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산정하는 지표로, 수출 경기의 순환 국면 변화를 전망하는 데 활용한다.

    지수가 기준선인 50보다 높으면 확장 국면, 낮으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되며 실제 수출 경기보다 7.7개월 정도 선행한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지난 7월 44.1로 기준선을 밑돌았고, 8월에는 51.9로 기준선을 겨우 넘었다.

    정부는 이달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 경기 침체, 국제유가 급등 등 수출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6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 효과로 내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는 바닥을 다지면서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소비는 명절 성수기 및 외국인 관광객 등 요인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도 최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와 함께 추석 연휴 국내 관광상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청탁금지법령상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추석 전 대비 국내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판매도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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