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무게를 견뎌라…긴 연휴 끝낸 국내 금융시장 '검은수요일'
코스닥 4% 급락·달러-원 급등·국채선물 낙폭제한폭 도달
미 금리 급등에 주식·원화·국채 '트리플약세'…11월 FOMC까지 흐름 이어질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긴 추석 연휴를 마친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서 일제히 폭락했다. 국내 주식, 원화, 국채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검은수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해 2,400선 부근까지 내렸고 금리에 취약한 코스닥지수는 4% 떨어졌다. 달러-원은 급등해 1,360원 선을 돌파했다. 국채선물(KTB)은 장중 가격 제한폭에 도달했다.
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민간 평가사 금리보다 22.4bp 상승한 4.099%로 장을 마감했다.
◇ 국채선물 사상 첫 가격제한폭 도달
추석 연휴 사이의 미 국채 금리 상승분이 이날 하루 반영되며 동조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연휴 사이 발표된 미국 경기 또한 견조한 흐름을 보여 당분간 금리 하락 요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9.0으로 시장 예상치인 48.0을 웃돌았다. 전월의 47.6보다 개선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간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11.60bp 급등해 4.800%를 나타냈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4.88%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휴 기간 미 2년물은 5% 초반에서 등락하며 3bp 수준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미 10년물 금리는 이날 30bp 이상 상승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 거래일 대비 291틱 내린 104.99를 나타내며 하한가에 도달했다.
3년 국채선물(KTB)의 경우 81틱 내려 102.24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의 가격 제한폭은 2.7%이고, 3년 국채선물은 1.5%다.
국채선물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이래 사상 최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3월 13일에 10년 국채선물이 288틱가량 하락했지만, 하한가까지 내리지는 않았다. 국채선물이 하한가에 진입하면 가격 변동은 제한된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 달러-원 연고점 행진…코스피 6개월만 2,400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0원 오른 1,36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10일(1,377.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10원 넘게 오르면서 1,3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 강세 기조 속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역외와 커스터디 매수세가 집중됐다. 다만 이월된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양방향 수급으로 1,360원 초반에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은 막혔다. 환율은 장중 내내 1,360원 초반 부근에서 움직이며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달러인덱스는 107선을 돌파하며 지속해서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
금리 부담과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코스피는 2,400선까지 근접했다.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38포인트(2.41%) 하락한 2,405.69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가 2,40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3월 27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외국인의 신흥국 증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장 시장부터 내림세로 시작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워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3.62포인트(4.00%) 내린 807.40으로 마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트리플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그전까지는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유입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매파적 기류에 이날 메카시 하원의장 이슈가 불거지며, 오는 11월 17일 더 강경한 인물이 등판할 수 있어 불안정한 상황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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