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까지 잡았다"…KP 유로화 커버드본드 유럽서 각광
주택금융공사 투자 저변 확대, KB국민은행 채비…원화 조달은 전무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한국물(Korean Paper) 입지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조달에서 유로화 커버드본드의 주요 투자자층으로 꼽히는 독일과 프랑스 기관들을 사로잡으면서 한층 강화된 위상을 드러냈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이 유로화 커버드본드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2021년 이후 명맥이 끊긴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도 SC제일은행이 원화 커버드본드 조달을 준비하곤 있지만 녹록지 않은 투자 심리 탓에 발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주 유로화 커버드본드 북빌딩(수요예측) 등을 겨냥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서는 건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앞서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10억유로어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지난달 19일 4년물 커버드본드 북빌딩을 통해 최대 17억유로의 주문을 모은 결과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번 조달로 2021년 이후 2년 만에 유로화 시장에서 한 번에 10억유로의 대규모 조달을 마쳤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번 발행에서 KP 커버드본드의 투자 저변을 한층 넓혔다. 풍부한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의 큰손인 독일과 프랑스 배정 비율을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17%, 14%의 물량을 가져갔다.
그동안 KP 유로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독일과 프랑스 투자자를 포섭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통적인 커버드본드 투자자로 꼽히는 만큼 이들이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탓이었다. 이번 조달로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의 주요 지역까지 포섭하는 등 KP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후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필두로 유럽 시장은 국내 시중은행의 커버드본드 조달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하나은행이 6억유로어치 커버드본드를 찍기도 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자취를 감췄다. 2019년 원화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예대율 수혜 제공에 나서면서 그해 발행이 활발해지긴 했으나 이후 점차 시들해졌다.
지난해부턴 금융당국에 발행 계획을 신고하고 시장을 주시하는 곳은 SC제일은행 한 곳만이 유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시장 변동성 등으로 발행 여건이 녹록지 않아 실제 조달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에도 원화 커버드본드 신고를 마쳤으나 아직 단 한 건도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까지 세달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내 신고 물량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안정적인 장기자금 조달을 위해 원화 커버드본드 지원에 나섰다. 장기·저금리 재원 마련처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장기·고정금리 대출을 공급하려는 목적이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데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는 점에서 선순위채는 물론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보다 안정성이 높다. 이에 위기 시 활용할 수 있는 최후의 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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