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는 언제…엇갈리는 국내외 증권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내외 증권사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을, 국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늦은 시점을 예상했다.
6일 영국계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손범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2024년 2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고 전망했다. 한은의 현 기준금리는 3.5%다.
매파적인 톤의 10월 금통위를 예상한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11월부터는 덜 매파적인 발언을 내면서 2024년 2분기 금리 인하로의 길을 터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경제활동이 올해 4분기부터 둔화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에 금리 인상을 멈출 듯하다며 한은이 2분기 금리 인하로 나아갈 배경을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보다 이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 일찍 또는 많이 약해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리스크가 더욱 이른 인하로 쏠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네덜란드계 ING의 강민주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더는 금리를 올리진 않겠지만, 2024년 2분기 전까지는 금리를 내리지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내년 2분기부터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ING는 "수출과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는 등 거시경제가 최근 몇 달간 뚜렷한 부진의 신호를 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데다 새해 전까지 한은의 목표 수준을 웃돌 듯하다"며 한은이 2분기 전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ING 역시 바클레이즈처럼 한은이 더 일찍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경제 부진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독일계 도이치방크도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봤다.
줄리아나 리 연구원은 "(한은의 인하) 시점은 몹시 불확실하다"면서도 "더욱 매파적인 스탠스와 최소한 단기적으론 '노 리세션(no recession)'이라는 자신감을 연준이 보이기에 한은이 2분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한은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이다.
도이치방크는 2024년에 기준금리를 50bp만 내릴 것을 시사한 연준의 9월 점도표를 언급하며 한은이 2024년에 금리를 전혀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국내 증권사는 외국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늦은 시점을 예상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물가가 높아져 금리 인하 시점도 멀어지고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는 빨라야 2024년 3분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8월에 이어 9월에도 유가와 농축수산물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2%대의 물가를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2%대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어야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KB증권은 한은의 금리 인하가 2024년 4분기로 늦춰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물가가 2024년 9월에나 2%대를 기록할 수도 있는데,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에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한은의 인하 시점 전망을 2024년 1분기에서 3분기로 변경했다.
삼성증권의 김지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관련해 금융안정 측면을 감안하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연준이 11월 또는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과 한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연말까지 4%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금리 인하 변수인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년 상반기 중에는 3%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듯하다는 의견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성수 연구원도 "최소한 2024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은의 시선은 물가에서 금융안정으로 옮겨갔다"며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통화당국이 긴축을 통해 대응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 부채 문제는 속도전이 아니라 지난한 지구전"이라며 "현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가 최선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차선의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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