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戰] 시차에 엮인 亞시장…부담·혼란 가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전쟁 이슈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위기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맞붙었다.
이러한 대형 이벤트에 신흥국 중심인 아시아 시장은 더욱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은 탓에 변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일본 등은 자국 시장 휴장과 시차까지 엮여 혼란과 부담을 떠안을 처지다.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 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1시 57분에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8% 높아진 106.378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오전 9시 55분에 기록한 장중 저점에서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같은 시각 미국 지수선물은 하락세다. E-Mini S&P500 선물은 전장대비 0.70% 내렸다. E-Mini 나스닥 100 선물은 0.69% 하락한 수준으로 거래됐다.
달러 가치와 주가 선물이 디커플링(탈동조화)한 이유는 단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때문이다. 전쟁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험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원유 선물이 5%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직접 타격을 받는 상품군은 크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 등 주요 아시아 시장은 또 다른 특수성까지 생겼다. 자국 시장 휴장으로 리스크를 누적해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글날', 일본은 '체육의 날', 대만은 국경절 연휴로 휴장했다.
중국과 호주 시장의 이날 반응은 다소 제한된 상태다. 주가 약세가 연출되는 반면, 통화가치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홍콩은 태풍으로 거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보다 시간이 6시간 빠르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새벽이나 오전에 진행·심화화면 이를 먼저 반영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같은 경험이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는 시간대가 같다. 지리적 위치에 따른 부담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커먼웰스뱅크(CBA)는 "아시아 통화들이 이스라엘-하마스 이슈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호주 달러나 뉴질랜드 달러와 같은 위험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달러와 엔화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에게는 이슈 초반 포지션 설정이 중요한데, 뉴욕채권시장이 '콜럼버스 데이'로 쉬는 등 일부 특수성이 더해진다. 글로벌 수급에 취약한 아시아 시장이 변동성에 추가 노출되는 셈이다. 이스라엘 주변국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BA는 "이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석유 공급과 글로벌 통화에 대한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이 시장에 있어 거대한 순간인지 아닌지는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와 다른 국가가 연루되느냐"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은 예산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 결단력과 국방력을 요구하는 폭발적인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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