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戰 금융시장 파장과 주목할 부분은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지정학적 위기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이번 사태가 중동의 불안을 연장해 인플레이션에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 안전자산 선호 흐름…당분간 '위험회피 분위기'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다우존스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원유, 금, 달러, 국채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영향은 갈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줄리어스 베어의 노버트 루커 리서치 담당 헤드는 "유가와 금값이 불확실성으로 오르고 있다"라며 "안전자산인 국채가 안전 피난처 흐름에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일시 중단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루커 헤드는 이러한 흐름이 갈등 고조로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지만, "적어도 상품 시장의 관점에서 보자면 지정학적 이슈는 지속적이고 영향력이 있는 근본적인 요소이기보다 잡음인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년 증산이 어려워져 유가가 상승 압력을 계속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윌리엄 잭슨은 이번 사태로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관계 정상화 계획이 지연되거나 이란과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경우 모두 유가 상승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평화 협정이 임박해 보였지만, 이 협정의 중요한 전제 조건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양보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의 관계 정상화는 더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사우디를 (중국이 아닌) 자기 영향력 내로 다시 진입시키려는 시도 또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사우디가 내년에 생산을 기꺼이 늘릴 의향이 있어 보였지만,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훨씬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이번 주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외환 전략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달러 강세는 비교적 억제된 모습이지만, 이번 주 후반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이 고조되면 달러가 강화될 것이라며 안전자산 수요와 함께 고유가도 달러에 강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유가로 인해 달러지수가 이번 주 10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IG의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갈등의 범위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위험 회피 분위기가 당분간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이스라엘-이란 관계 악화 주목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이 더뎌지는 것은 물론 이란과 미국과의 관계도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동의 관계 악화는 직접적으로는 유가에 압력을 가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나와 중앙은행들의 행보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공격 배후가 이란이라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알파인 매크로의 댄 알라마리우 글로벌 전략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가능성은 20%에 그친다고 전제했다.
이란의 배후설로 미국이 이란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경우 유가에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해당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이란의 산유량이 하루 50만배럴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내년에 이란의 산유량이 하루 10만배럴씩 줄어들 때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의 지적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도움을 줬고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란 정부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하마스의 공격이 정당하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약속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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