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도 금융시장이 비교적 침착한 모습이지만, 전쟁 확대를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유가는 초반에 3% 정도 상승했고 주가 선물은 약간 하락했으며 금은 약 1% 상승하고 국채선물도 상승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받았지만, 주식과 국채 움직임은 금요일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보다 작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1973년 금수 조치와 1979년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오일 쇼크를 제외하면 중동 분쟁이 시장을 장기간 혼란에 빠뜨린 적은 없지만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오후 국채선물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했고 원유도 당일 4% 이상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 증시는 오히려 낙폭을 되돌리며 0.6%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번 충돌 이후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하마스 공격에 도움을 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이란이 미국과의 긴장 완화로 하루 약 5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늘린 조치를 거둬들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이란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감소할 때마다 유가가 1달러씩 상승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이는 공격 직후 유가 상승 폭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적인 충돌에 휘말릴 경우 유가 상승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에 동참한다면 또 다른 끔찍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이 보복을 욕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격하는 경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WSJ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50년 전과 달리 지금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실제 분쟁에 대비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고 주장한다.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이 커진 석유주와 방위주, 국채 등의 선택지가 있다.
미국 석유 회사의 예상 수익은 평소보다 훨씬 높지만, 작년 가을의 정점보다는 낮아 석유주의 주가수익비율(PE)은 장기 평균까지 상승할 수 있다.
방위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단기적 호재와 새로운 미·중 냉전의 장기적 호재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올해 초에 비해 가격이 훨씬 더 저렴하다. 월요일 주가 상승도 무기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방위산업체가 S&P 상위 5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채에 대한 투자는 양면이 존재한다. 국채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이 경제에 타격을 주며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분쟁이 확대되거나 미국이 강력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 석유주를 더 선호할 수 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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