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인덱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약세…연준 비둘기 변신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미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수준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8.68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8.442엔보다 0.244엔(0.1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04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690달러보다 0.00358달러(0.3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67엔을 기록, 전장 156.88엔보다 0.79엔(0.5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770보다 0.25% 하락한 105.770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656까지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했다. 연준의 완화된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기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른바 '괴물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고용보고서 발표에도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강화했다. 최근의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세가 긴축적인 효과를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준 총재가 연준이 더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연준의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더라도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제에 잠재적인 추가 제약이 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범위를 주의 깊게 평가하고자 하는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또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평가하는 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기간 프리미엄으로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발언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지난 5일 "지난 90일간 상당히 긴축적이었던 상황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면 추가 조처를 할 필요성이 줄어든다"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장은 '더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기조에도 미묘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장기물 수익률 급등세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폭에도 되레 약세를 보였다. 일본 외환 당국이 달러-엔 환율 상승을 용인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이날 스즈키 이치 재무상은 현재 엔화 약세가 부분적으로 금리차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즈키 재무상은 투기적 거래만을 엔화 약세 원인으로 꼽았었다.
시장은 스즈키 재무상의 어조 변화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정상화나 엔화 추가 약세를 용인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화는 회복세를 재개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이미 국지전 양상을 벗어난 것으로 진단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파장은 제한됐다.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재정 지출을 위해 최소 1조 위안(1371억 달러)의 추가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도 유로화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유로화가 중국 등 글로벌 경제 성장에 더 많이 노출된 통화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스코샤뱅크의 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기간 수익률과 기간 프리미엄에 대한 초점이 미국 달러화에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암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달러화의 상승을 견제할 요소들이다"면서 " 현 시점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어디에 있느지를 고려한다면 상당한 정도의 하락세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오늘 아침은 트레이더들이 현물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로부터 벗어나는 게 편안한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유럽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한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는 중국이 재정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에 의해 뒷받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하지만, 세부 사항이 상당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단지 투자심리 개선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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