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도 달러-원 '선방'…서울환시는 '경계'
  • 일시 : 2023-10-11 08:52:34
  • 이·팔 전쟁에도 달러-원 '선방'…서울환시는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에도 달러-원 영향은 제한됐으나 서울외환시장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교전이 확대되면 달러-원이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는 탓이다. 또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예단하기 이른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참가자는 중국 부동산 부문을 둘러싼 우려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지도 주시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달러-원은 전장보다 0.40원 내린 1,34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하락했다.

    당초 시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불거져 달러-원이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달러-원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했다.

    시장참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에도 시장이 패닉(극심한 공포)에 빠지지 않아 달러-원 영향이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A 은행 딜러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시장이 약간의 위험회피 반응을 보였다"며 "이 때문에 미국채 매수세가 나타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기대치도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연준 위원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하거나 시사한 점도 미국채 수익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서울외환시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A 은행 딜러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국지전으로 끝나지 않으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해 달러-원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련 소식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 공급증가와 수요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채권시장 랠리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은 4분기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장기물 국채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B 은행 딜러는 "미국의 9월 비농업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등 미국 경제는 견고해 보인다"며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공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중동발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미국채 매도가 재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시장참가자는 중국 부동산부문을 둘러싼 우려로 역외 달러-위안이 상승압력을 받을지 지켜보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모든 역외 상환의무를 제때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 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호전됐으나 중국 부동산부문 문제는 단기간에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부동산 우려로 역외 달러-위안이 오르면 달러-원도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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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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