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방산株 급등…유가 시나리오는
[https://youtu.be/x1CL4KG4ywA]
※ 이 내용은 10월 10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서영태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주말을 포함해 사흘간 쉬었던 우리 증시에서 방산주가 상승세를 보였다고요?
[서영태 기자]
예, 미국 방산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는데요. 연합인포맥스 ETF 종합(화면번호 7101)에 따르면 10일 오후 KBSTAR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가 장중 5%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밤 미국 시장에서도 방산업체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록히드마틴이 9% 가량, 노스롭그루먼이 11% 폭등해 2020년 3월 이후 최고 기록을 썼습니다. 이스라엘을 직접 지원하는 미국이기에 방산업체 공장이 분주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유럽의 방산업체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K방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는데요. 10일 ARIRANG K방산Fn은 장중 4%대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한때 8%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LIG넥스원은 장중 10%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풍산 등 모두 5% 안팎의 오름세를 장중에 보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1~2개월 내로 안정이 되면 방산 시장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지난 2014년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50일 정도만 전투를 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에도 1~2개월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전쟁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다른 지역으로 번지며 장기화할 경우 무기 수출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두 국가는 과거부터 우리나라 방산업체의 주요 고객이었기 때문입니다.
방종관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은 "확전될 경우 중동지역 다른 국가가 무기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UAE뿐만 아니라 오만과 카타르도 우리나라 무기체계를 검토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지만 국산 무기 수출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 센터장은 "무기 수출은 최종 사용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사우디로 무기를 수출해오면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국제 유가가 4%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를 따라 움직일까요.
[기자]
현재 분쟁이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가 생산되는 지역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복잡해지면서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원유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관 골드만삭스는 이·팔 전쟁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조기에 감산을 종료할 가능성을 낮춘다"고 분석했습니다.
유가를 떠받치고자 생산량을 줄인 사우디가 생산량을 다시 늘리는 시점이 멀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우디는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인 감산정책을 12월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러한 사우디가 최근에 내년 초부터 원유 생산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는 미국과 상호방위협정을 맺고자 하고, 미국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원하는 가운데 사우디가 카드를 하나 제시한 겁니다.
이같은 합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우디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의 수교 협상을 보류했다고 전했는데요. 사우디가 미국과의 합의 끝에 원유를 증산할 가능성이 작아진 셈입니다.
[앵커]
현재 미국의 석유 수출 제재를 받는 이란도 주요 산유국인데요.
[기자]
이란은 올해 국제 유가를 하향 안정시켜줄 플레이어였습니다. 미국과 외교협상 와중에 이란의 석유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이란을 제재하던 미국이 묵인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런 이란이 현재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혁명수비대가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이란 지원 무장단체 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승인했다고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개입을 부인했습니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확고히 지지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이번 대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드러난다면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90만배럴, 수출량은 하루 12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증권가에선 하루 원유 생산량이 200만배럴 감소한다면 원유 재고가 6천만배럴 줄어들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사우디의 감산과 미국의 이란 제재는 유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보이는데요. 유가가 크게 급등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원유시장이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확전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미국과 아랍국가들의 대리전으로 격화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산유국들이 전비 조달 등을 목적으로 고유가를 유지하는 정책을 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동 산유국들은 1973년 10월에 발발한 4차 중동전쟁 때 석유를 무기화했고, 이로 인한 1차 오일쇼크가 전 세계 경제를 강타했습니다.
4차 중동전쟁 때는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아랍 산유국들이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했죠. 당시 원유 가격은 배렬당 3달러에서 1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때 유가 상승은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요. 일각에선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즉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의 둔화라는 조합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이번 이·팔 전쟁이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채권시장과 반도체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요?
[기자]
예, 이스라엘·하마스의 무력 충돌은 단기적으론 채권 강세 재료로 보입니다. 채권이 안전자산이기 때문이죠.
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가가 전쟁으로 인해 급등하고 물가를 밀어 올리면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고금리를 더 길게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시장이 예측하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터진 이번 사태는 금리 수준이 쉽게 낮아지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반도체 왕국이라고 불립니다. 160곳 가량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포진한 곳으로, 인텔·퀄컴·엔비디아·애플 등이 현지에 사업체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생산기지가 분쟁지역과 가깝습니다. 인텔의 대규모 CPU 생산 거점인 키르얏 갓은 분쟁 발생 지역과 20~30km 떨어졌습니다.
인텔은 글로벌 CPU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기업인데요. 시장점유율이 70%에 가깝습니다. 이스라엘 지역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CPU 공급 차질로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서영태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tse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