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비구이위안, 곧 무너질라…부동산 침체 재연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위기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재연될 위험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논평에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곧 무릎을 꿇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자체로 중국의 부채 위기를 촉발하지는 않겠지만, 주택 시장의 바닥을 다지려던 중국 정부의 시도는 확실히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 붕괴로 은행의 대차대조표 피해가 커지면 경제의 다른 부분도 안정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 계약 기준 비구이위안은 중국 최대의 개발업체다. 회사는 지난 10일 약 6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4억7천만 홍콩달러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미국 달러채권과 기타 해외 부채 등 모든 채무를 이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비구이위안은 유동성 문제 속에 몇 차례 지급을 놓쳤지만, 30일의 유예 기간 내에 연체된 부채를 상환하며 연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이제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내년 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비구이위안 달러 표시 채권은 액면가의 7.7%에 불과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 헝다(恒大·에버그란데)(HKS:3333)와 마찬가지로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을 꺼리면서 부채 상환에 필요한 현금이 더욱 고갈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의 9월 계약 매출은 전년 대비 81%나 급감했다.
WSJ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정적으로 건전했던 비구이위안의 몰락은 그 의미가 크다"며 "헝다와 비슷한 매출에도 부채 규모는 훨씬 적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지난달 헝다가 해외 채권단 구조조정 회의를 취소한 이후 채권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견고해 보이는 대형 개발업체의 파산이 이미 취약한 주택 시장 심리에 또 다른 타격을 주고 다른 민간 개발업체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비구이위안만의 취약점도 존재한다. 회사는 부동산 침체가 더 심한 중국 소도시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상반기 계약된 매출의 약 63%가 소위 3~4선 도시에서 발생했다.
중국 은행 시스템의 비구이위안에 대한 노출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이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의 국내 은행 대출은 총 5조3천억 위안(약 974조 원)으로 중국 은행 장부의 약 6%에 해당한다. 헝다 실패 후 비구이위안까지 겹치면 결국 은행은 미 부채의 상당 부분을 상각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개발업체에 인력 및 자재를 공급하는 공급업체도 취약 요인이다. 개발업체가 건설업체와 자재업체에 대금을 지불하기 더 어려워졌다.
리서치 회사 가베칼에 따르면 회사는 6월 기준 약 2천200억 위안의 미지급금을 보유하고 있다. 철강과 시멘트 등에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해당 부문의 운전 자본도 1조 위안가량이 묶인 상태다.
WSJ은 "중국 중공업체는 아직 잘 버티고 있지만, 대형 개발업체의 재정 문제가 심화하면 이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며 "비구이위안 사태는 중국의 주택 시장 붕괴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며 은행과 가계, 경제 전체가 수년간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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