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연준 금리 인상 끝나가…美 국채, 여전히 안전자산"
"美 통화정책 예상대로면 환율 우려 덜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예상대로 유지된다면 환율에 대한 우려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는 여전히 안전하다면서 미국의 금리 상승은 부채 누적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보다 공급 증가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의 대담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선진국 통화정책이 지난해보다 덜 동조화될 것 같다"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예상대로 유지된다면 환율에 대한 우려는 조금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가 상승한 것은 부채 누적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보다 공급 증가에 따른 유동성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팬데믹 이후 미국 등의 재정 적자가 늘었는데 이에 중립 금리(R*)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나는 미국이 특별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지더라도 미국의 국채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것은 디폴트 리스크가 아니라 공급 증가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에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가 늘었기 때문에 글로벌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묻는다면, 신흥시장이나 다른 나라들, 특히 한국처럼 통화가 국제화되지 않은 나라들의 경우에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의 부채가 많아질 때 디폴트 위험 때문에 금리가 올라갈지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미국 자산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컨대 중동 이슈가 발생했을 때 자금이 미국으로 갔다. (미국 금리에 대해) 지속 가능성 문제보다는 유동성 관점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다른 인사들과 미국 장기 금리 급등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제가 들은 이야기는 대부분 미국 국채의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수요 감소 요인으로 ▲대규모 재정 적자 ▲기후 변화와 같은 새로운 도전 ▲양적 긴축(QT)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왜 지난달부터 금리가 급등했느냐는 질문이 남는다"면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환율 유연성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익률 곡선이 미국 달러화와 함께 상승하고 있다"면서 "교과서적으로 이해하자면 환율이 유연하면 더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할 수 있고 국내 금리가 글로벌 충격으로부터 면역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중립 금리에 대해선 인구 고령화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심각한 인구 구조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 인구 고령화 때문에 잠재 GDP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자연 금리 혹은 중립 금리가 감소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중립 금리가 올라간다면 우리의 중립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것이 통화정책 운용에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열 전 총재가 인플레이션 국면 이전부터 금리를 인상하며 충격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발언도 나왔다.
그는 "전임 총재가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전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총재로서 상대적으로 운이 좋았다"면서 "빨리 움직인 덕분에 충격에 점진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인플레이션 목표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3%대로 내려갔다가 내년 말에는 목표치인 2%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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