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한은 부총재 노골적 비둘기 발언에도 피벗 지연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CA)이 한국은행 부총재의 최근 발언을 노골적인 비둘기파라고 표현했다. 한은이 통화정책에 대해 추가 긴축하려는 의지가 약하다는 신호이지만, 가계부채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슈 등으로 피벗(정책 전환) 역시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아그리콜(CA)은 1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한은이 추가 긴축 의지가 약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한은이 9월 물가상승률 발표 이후 내놓은 진단을 제시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대비)이 3.7%로 반등해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3개월째 3.3%를 유지했다.
당시 한은은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8월의 전망 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라면서도, 10월에는 다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날 나온 유상대 한은 부총재의 발언은 '노골적인 비둘기파(explicitly dovish)'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금리 차이가 나면 어느 정도 환율, 금리 등 시장 가격,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여러 가지가 얽혀서 영향을 받는데, 지금까지는 적절히 흡수된 것 같다"며 "아직 긴축 수준을 높일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의 이러한 스탠스에도 통화정책 피벗은 지연될 수 있다고 CA는 내다봤다. 유 부총재가 '가계부채' 둔화를 언급했는데, 전망대로 가는지 모니터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원화에 대한 수요 감소와 유가 변동성의 영향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문들이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성장 동력 약화에도 통화정책 피벗을 늦출 수 있다고 CA는 판단했다.
CA는 "한은이 인플레이션과 가계부채의 불확실성으로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라는 스탠스를 유지하겠지만, 추가 긴축에 대해서는 매파적인 목소리를 덜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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