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양호한 美 소매·비둘기 연준에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워낙 탄탄한 것으로 거듭 확인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9.77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9.521엔보다 0.258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7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626달러보다 0.00144달러(0.1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8.41엔을 기록, 전장 157.93엔보다 0.48엔(0.3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185와 거의 비슷한 106.18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전날 수준에서 좁은 박스권 움직임 거듭하는 등 횡보하며 달러화의 혼조세를 반영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인들의 소비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을 때는 달러화도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7천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급증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온 지표 중 하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달러인덱스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시장의 지표물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2bp 오른 4.83%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10bp 오른 5.21%에 호가가 나왔다.
이후 연준 고위 관계자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강화하며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으로 내려섰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경로가 아직 분명하지 않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경로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이것이 바로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추가 정보를 기다리는 결정을 지지한 이유"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150엔에 바짝 다가섰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했지만 캐리 수요가 달러-엔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외환 당국자 가운데 한명인 간도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잡한 상황 속에서 펀더멘털을 판단하고 금리도 보면서 G7, G20의 합의에 따라 필요한 때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다는 소식도 달러-엔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했다는 소식이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면서도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확전을 자제하도록 당부할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화는 양호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약세 흐름을 강세 쪽으로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다. 독일의 10월 경기기대지수는 -1.1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수치인 -11.4보다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5보다도 대폭 개선된 수치다.
배녹번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4분기에 미국 경제가 둔화된다는 전체적인 생각은 소비자가 물러날 것이라는 것이었다"면서 " 3분기는 매우 강한 분위기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렇게 강한 소매 판매 지표에 따라 예상됐던 것만큼 달러화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즈호의 이코노미스트인 콜린 애셔는 "중앙은행들은 단기적으로 CPI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일본은행이 2025년까지 CPI가 계속 상승할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상당한 우려가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새해에는 마지못해서라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전략가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외환시장의 전반적인 주요 동력은 중동 지역의 긴장과 글로벌 채권 수익률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핵심 질문은 추가 확대의 범위 문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가 지정학적 긴장에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이는 비용 압력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는 암묵적으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하는 최근의 보다 비둘기파적인 수사를 고수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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