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주요국 실질금리…한국, 주요국 중 최고 수준
  • 일시 : 2023-10-19 08:33:56
  • 데이터로 본 주요국 실질금리…한국, 주요국 중 최고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의 실질금리가 미국과 더불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지만, 통화정책은 긴축적임을 시사한다.

    연합인포맥스가 19일 최근 5년간 주요국의 실질 금리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사후 실질 금리는 주요국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사전(ex-ante) 실질 금리와 실제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사후(ex-post) 실질 금리로 구분된다.

    사전 실질 금리는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와 예측을 기반으로 한다. 투자와 차입 등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후 실질 금리는 물가 상승률과 명목 금리를 비교해 통화 정책의 긴축 정도를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독일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은 여전히 사후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채 금리보다 높다는 의미다.

    반면 미국은 6월부터 10년물 국채 금리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물가는 안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국채 금리는 상승하며 실질 금리가 올랐다.

    한국은 장기 사후 실질 금리가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올해 5월부터 양전하기 시작해 올해 7월에는 1.5%까지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단기 국채 금리와 물가 상승률을 비교해도 결과는 같았다.

    한국과 미국은 단기 사후 실질 금리가 6월 이후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독일과 영국, 일본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로 유럽연합(EU)의 4.5%, 영국의 5.25%, 미국의 5.5%를 큰 폭 밑돌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통화 정책이 긴축적임을 시사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높은 한국의 실질 금리를 근거로 한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명목이자율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를 보시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우리나라의 실질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를 덜 올렸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가 인플레이션이 잘 컨트롤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변수를 고려한 금융상황 지수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금리 수준은 지금 긴축 구간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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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목 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장기 사전(ex-ante) 실질금리는 미국이 가장 높았다.

    미국의 사전 실질금리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완화적 통화 정책 등으로 -1% 수준을 나타내다 지난해 하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9월 들어서는 2%를 웃도는 등 2009년 3월 이후 14년 만의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 등 다른 주요국도 긴축을 실시했으나 실질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진 못했다.

    완화 정책을 유지한 일본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 올해 국채 금리 상승에도 BEI(Breakeven Inflation Rate, 기대 인플레이션율)가 상승해 실질 금리가 1.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최근 미국 실질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2위 수준으로 밀려났다.

    이처럼 높은 미국 실질 금리는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달 보고서에서 "당초 연준 피벗 기대 등에 근거한 달러 약세 전망이 외환시장 기대치였으나, 실질금리 차 확대를 기반으로 미 달러화의 약세 전환 예상 시점이 이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금센터는 "미국 경제는 높은 성장세로 실질금리 상승압력이 지속되지만, 유럽과 일본은 실질금리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실질 금리차는 현재와 같이 확대된 상태를 유지하며 달러 약세 기대를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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