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美 금리 부담에도 한국물 투심은 견조…시장 변화 촉각
산업·하나銀 글로벌본드 발행 거뜬…변동성발 불안은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가는 물론 주식, 채권 등 각종 자산 가격이 출렁이고 있지만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변동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도 한국물 유통금리가 비교적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데다 이번 주에는 KDB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글로벌본드(144A/RegS) 투자자 모집을 마치기도 했다. 다만 절대금리 레벨이 높아진 데다 시장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발행사들은 기존 유통물 가산금리(스프레드) 추이 등을 지켜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발행세 이어가는 한국물 시장…수요 확보 거뜬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KDB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20억달러,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이달 KP 글로벌본드 발행의 포문을 연 딜로,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공모 외화채 조달을 마치긴 했으나 각각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대만 포모사본드였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를 온전히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물 시장은 지난달까지 활황을 이어갔다. AA급 국가 신용등급과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등에 힘입어 투자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중국 및 아시아물 전반의 발행이 줄어들면서 반사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드러난 데다 이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미국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서의 조달 기세 또한 다소 주춤해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한국물의 경우 변동성 대비 유통물 스프레드 변화가 크지 않는 등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주 KDB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글로벌본드 북빌딩(수요예측)을 무사히 마치면서 투자 수요 측면의 부담에서도 한숨 돌렸다.
KDB산업은행(무디스 기준 Aa2)은 지난 16일 진행한 북빌딩에서 총 45억 달러의 수요를 모았다.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에는 9억달러가, 3년과 5년, 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에는 각각 16억달러, 10억달러, 10억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FRN과 3년·5년·10년 FXD 발행 규모가 각각 3억달러, 7억달러, 5억달러, 5억달러라는 점에서 트랜치(tranche)별로 2~3배의 수요를 확인한 셈이다.
뒤이어 하나은행(Aa3)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17일 북빌딩에서 15억달러의 주문을 모아 5억달러 발행을 무사히 마쳤다.
스프레드 측면의 부담 또한 크지 않았다.
KDB산업은행은 일부 만기물 스프레드를 유통금리보다 낮은 수준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유통금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지난달까지도 KP 발행사들은 통상 5bp 안팎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를 감수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 사태가 아직 크게 확전되거나 하지 않고 있는 데다 금리 또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상황이라 불안불안한 분위기에서도 시장이 비교적 고요한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라며 "미국은 기업 실적 발표로 발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시즌인 데다 아시아도 주춤해진 가운데 KP 발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부담 불가피, 신용위험 상승세…긴장감은 지속
한국물 발행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불안 요소들이 연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은 데다 올해 자금 수요 등에 발맞춰야 하는 터라 연기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발행 금리 기준점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 자체가 높아지면서 조달 비용 측면이 부담이 커진 점은 이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드는 요소다. 스프레드 또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의 조달 호조와 달리 국가나 기업의 신용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DCS)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시장 내 불안감 또한 여전하다.
연합인포맥스 'CDS/신용등급 Matrix'(화면번호 2490)에 따르면 전일 한국 5년 CDS 프리미엄은 39.33bp이었다. 전월 동기(9월 18일) 해당 지표가 29.54bp였다는 점에서 10bp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외 국내 발행사 CDS 프리미엄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 5년 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31일 25.77bp로 연내 저점을 찍은 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부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초 대비해선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내 조달을 할 거면 향후 보단 차라리 지금이 나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두드러지면서 한국물 발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금리 등을 고려해 조달 규모를 줄이는 방식 등을 고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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