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도 고민하는 '중립금리 하락'…고환율 고착화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우리나라 중립 금리가 고령화 등으로 내려가면서 원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떨어질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미국 중립 금리가 상승하고 한국 중립 금리가 하락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이러한 우려에 불을 지폈다.
◇美 금리 오르고 韓 내리고…금리 역전·고환율 당연시되나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시계열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중립 금리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미국은 경제가 굉장히 견고해서 중립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10년, 20년 시계로 보면 인구 고령화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균형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민은 미국 중립 금리가 올라가고 우리는 내려가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라며 "답이 잘 안 보인다. 계속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립 금리란 경기를 부양하지도 위축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성장과 물가 상승률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의 금리다.
우리나라 중립 금리는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내려갈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총재도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고령화 요인으로 인한 우리나라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현재 5.5%의 기준금리에서도 수요와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고 있어 중립 금리가 올라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한국의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한·미 금리 역전은 당연시된다.
영향을 받는 것은 환율이다.
현재는 한국과 미국 모두 긴축 사이클에 있고 한국의 중장기 금리가 미국과 동조하고 있지만, 중립 금리가 변화하고 통화정책이 엇갈린다면 시장 금리가 차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는 전일 간담회에서 "현재는 변동환율제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금리가 미국과 동조화되고 있다"라면서도 "이론적으로 변동환율제에서 환율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면 통화정책은 외국과 독립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한국이 미국과 독립적으로 완화적 정책에 나서게 된다면 원화 약세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현재까지는 한국 시장금리가 미국을 좇아 움직이고 있다. 달러-원도 달러 인덱스만큼 상승하며 원화만의 약세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한국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한다면 원화도 엔화처럼 약해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엔화는 일본은행의 완화정책에 초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창용 "중립금리는 중장기 문제"…환시 "환율 내년에도 1,300원"
이 총재는 중립 금리 하락은 장기 시계열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립 금리 하락은 10년, 20년 뒤 얘기"라며 "1~2년 사이 금리 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립 금리 하향과 당장의 통화정책은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중립 금리 하향을 차치하더라도 단기적으로 달러-원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의 금리만 보더라도 달러-원이 내려오지 않을 요인은 충분하다"라며 "미 장기 금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도 있지만, 미국 재정 적자 우려도 크다. 높은 미국 금리가 단기에 내려올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간밤 16년 만에 처음으로 5%까지 올랐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고환율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강한 경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지속하는 요인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내년에도 미국 경기가 주요국 대비 강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내국인 해외투자로 달러-원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내년에도 달러-원이 1,3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kslee2@yna.co.kr
(계속)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