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5% 진단] 금리 못 따라가는 달러…글로벌 환시 영향은
금리 독주에도 주요국 긴축에 달러 강세는 제한적
다음 주부터 ECB·BOJ·RBA 등 긴축 움직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5%대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달러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지난해만 못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주요국 중앙은행이 아직 긴축을 이어가는 만큼 장기금리 급등에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친데…전고점도 못 깬 달러화
20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와 해외금리 일별(6533)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간밤 4.9963%까지 고점을 높이며 5%에 바짝 다가섰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웹 등 일부 플랫폼에서 10년물 금리가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후 5시 직후(한국시간 오전 6시) 5.001%로 올라서기도 했다.
사실상 5%대 금리가 임박한 가운데 이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지만, 16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금리와 달리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9월에 기록한 고점인 114.14 근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6.31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지난 7월 중순 100선 아래로 내려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이달 3일에는 107.05까지 올랐으나 이후 106~107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 强달러 막는 주요국 긴축…작년 강세 힘들 수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 영향이 금리 상승세에 비해 제한된 가장 큰 이유는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이 때문이다.
지난해 연준이 독보적인 속도와 강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지난해 9월 달러 인덱스는 200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114선을 넘어섰다.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7월에는 99.55까지 내려왔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국채금리와 달러화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와 일본, 호주, 유로존 등 여전히 주요국 긴축이 예상되는 상황 등에 달러화 강세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금리를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긴축을 고수하고 있다. ECB는 지난 9월 의사록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한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확고한 과반의 요구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물가 억제에 필요하다면 계속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다른 ECB 인사들도 금리 정점에 도달했는지 불확실하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지난여름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이달 초 1.0447달러를 저점으로 다소 반등하며 1.05달러대 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ECB의 다음 회의는 오는 26일이다.
일본은행(BOJ)의 경우도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긴축으로의 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화했다. 미 장기금리 급등에 일본 장기 국채금리도 덩달아 상승했지만, 달러-엔 환율은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는 기대와 150엔을 앞둔 개입 경계감에 149엔 부근에서 상단이 막힌 모습이다.
BOJ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이달 30~31일 예정이다.
호주중앙은행(RBA)도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넉 달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왔으나, 여전히 물가 둔화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해 오는 11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호주달러-달러 환율도 달러화 강세에 0.6258달러까지 하락했으나 매파적인 10월 의사록 발표 이후 0.63달러 수준에서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RBA의 다음 회의는 내달 7일이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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