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150엔'의 벽…BOJ 정책 재수정론, 엔화 매도 막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달러-엔 환율이 150엔 전후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을 재수정한다는 관측이 떠오르면서 이번 주에도 환율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한때 150엔을 넘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현재 149엔대 후반의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고비인 5%로 오르자 달러-엔이 마침내 150엔에 도달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는 150엔의 벽이 높다는 인상을 재차 시장 참가자들에 남겼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환율 전략가는 투자자들 뇌리에 당국 개입 가능성에 대한 기억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달러-엔이 이해 불가한 가격 변동을 보이면서다. 이후 시장에서는 '개입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150엔을 정부의 방어선으로 인식하기엔 충분한 가격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의 경각심은 더욱 높아졌다.
JP모건증권은 해외거래 시간대와 일본거래 시간대를 나눠 엔화 대비 달러 상승률을 분석했다. 작년 초부터 같은 해 12월 중순까지는 해외 시간과 일본 시간의 달러 누적 상승률이 7% 전후로 비슷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이 차이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작년 1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달러 누적 상승률은 해외 시간대에 25%, 일본 시간대에 4%를 기록했다. 올해는 해외 시간대에서 달러 강세·엔화 약세가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일부에서는 일본 무역수지 개선으로 달러 매수·엔화 매도 압력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무역적자는 수출기업의 엔화 매수보다 수입기업의 엔화 매도가 더 많아진다는 점을 나타내는데, 무역수지가 개선되면 엔화 매도 압력은 그만큼 약해진다.
미국에서는 국채 발행량 증가로 장기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금리의 달러로 자금이 흐르기 쉬운 상황이 이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UBS SuMi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는 수입기업 엔화 매도 감소와 당국 개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장벽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에는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7월에 이어 이달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일본 국채금리도 오르면서 지난 7월에 결정한 장기금리 상한선인 1%에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달 말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금융정책 재수정론이 YCC 철폐나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엔화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미국 측 재료와 일본 측 재료가 줄다리기하는 형태가 이어져 140엔대 후반에서 교착하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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