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 1차 투표서 집권 좌파 1위에 주가·채권·페소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집권당 좌파 후보가 1위를 했다는 소식에 아르헨티나 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채권 가격은 최대 10% 하락해 달러당 25센트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벤치마크지수인 메르발지수는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16분경 8.89% 하락한 729,576.00 근방에서 거래됐다.
뉴욕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금융기업 그루포 피난시에로 갈리시아(NAS:GGAL)의 주가도 장 중 한때 6% 이상 하락했으나 이 시각 3%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만 국유 에너지업체 YPF(NYS:YPF)와 농산품 생산업체 크레수드(NAS:CRESY)의 주가는 각각 7%, 6%가량 하락 중이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암거래 시장에서 달러당 1,075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차 투표 전에 900페소 근방에서 거래되던 데서 페소화가 가치가 15% 이상 하락한 것이다.
전날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당 좌파 세르히오 마사(51)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를 누르고 '예상 밖에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마사 후보가 37%가량 득표하고, 밀레이 후보가 30%가량을 득표하는 데 그쳐 누구도 당선을 확정하지 못했다.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다음 달 19일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 이상 득표하고 득표율에서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이날 1차 표결 결과는 그동안 시장이 예상해온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페론주의를 추종하는 좌파 집권 여당이 다시 집권할 경우 시장 친화적인 개혁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우려해왔다.
아르헨티나는 연 138%의 물가 상승률과 통화가치 급락, 빈곤 증가 등 산적한 경제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말레이 후보의 공약도 상당히 공격적이라 아르헨티나의 정치·경제적 불안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
마사 후보는 공격적인 달러 비축량 늘리기, 외채 협상 재조정, 일자리 창출을 통한 빈곤층 감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밀레이 후보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자산운용사 나인티 원의 크리스틴 리드 신흥시장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CNBC에 "시장과 여론조사 모두 밀레이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놀라운 것은 득표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보다 더 분열된 의회를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드 애널리스트는 밀레이 후보가 결선에서 표를 더 모으기 위해 더 우파적으로 나설지를 투자자들이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사 후보는 6개월 전에는 시장에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비치지 않았었다"라며 "그러나 이후 마사 후보는 채권자들이 우려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관계를 포함해 시장에서 몇 가지 파괴적인 행동을 했다. 그와 IMF의 관계는 현재로서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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