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최근 5년간 핵무기 생산업체에 3억 달러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핵무기를 생산하는 업체에 수년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혜영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는 지난 5년간 핵무기 생산업체 8개 업체에 대해 매년 3억 달러 이상 투자를 지속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KIC가 이들 업체에 투자한 규모는 지난 2018년 3억1천110만 달러에서 2020년 5억1천100만 달러로 늘었다. 이후 투자액은 감소하며 올해 6월 7개 업체에 3억3천860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집행된 업체는 허니웰 인터내셔널(Honeywell International)로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억1천640만 달러가 이뤄졌다. 이 업체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탄두 및 발사체 부품을 생산 및 수리하는 일을 담당한다.
또 무기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핵무기 발사체를 생산하는 보잉(Boeing)이 각각 5천160만 달러와 5천14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핵무기는 대인지뢰와 집속탄과 함께 대표적인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스웨덴 연금, 네덜란드 공적연금 등이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KIC는 대인지뢰나 집속탄을 배제하는 곳은 많아도, 핵무기는 절반 미만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배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혜영 의원은 "굳이 대한민국이 그 절반의 기관투자자에 속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가장 심각한 핵위협을 받는 대한민국의 국부펀드가 핵확산을 부추기는 핵무기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투자공사가 ESG경영을 한다고 했으면, 사족 달지 말고 제대로 했으면 한다"며 "전 세계를 위협하는 핵무기에까지 국부펀드로 투자하는 것이 UN 책임투자원칙에 부합하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투자 배제를 촉구했다.
KIC 관계자는 "투자배제기업과 관련해 석탄과 대량살상무기 분야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재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를 참조해 기준을 정교화하겠다"고 밝혔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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