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선진화 중간점검-③] 중개사는 눈치보기…"선제투자 부담"
  • 일시 : 2023-10-25 14:05:29
  • [외환 선진화 중간점검-③] 중개사는 눈치보기…"선제투자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연장되고 참여자도 늘어나지만, 다수의 외국환중개회사는 인력 확충 등의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투자 비용만큼의 거래량 확대를 아직 확신할 수 없어서다.



    ◇ 거래시간 늘어나지만…중개사 투자는 신중

    2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국환중개회사는 선진화 관련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외국환중개업무를 하는 회사는 총 9개 사다.

    주요 중개사인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포함해 ▲튤렙프레본 ▲GFI ▲니딴 ▲트레디션 ▲BGC 등 외국계와 토종 한국계인 ▲KIDB자금중개 ▲IPIS외국환중개 등이다.

    이중 현물환 중개가 가능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제외한 중개사들은 인력 충원 등의 선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야간 시간대에 얼마나 거래가 활성화될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일부 중개사는 인력 충원 없이 기존의 중개역들이 순환 근무로 야간 시간대를 커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 중개역은 "기존 인력 풀을 순환 근무로 운용하는 것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거래 시간 연장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도 "추후 개장 시간이 24시간으로 늘어날 텐데 충원 없는 순환 근무는 미봉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 시간을 전담하는 중개역의 신규 충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 중개역은 "브로커는 세칭 개인사업자"라며 "야간 시간대에 중개역의 연봉을 충당할 만큼의 거래가 이루어질지 아직 확신이 없다. 추가 채용 계획도 세우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의 거래 규모와 야간 시간 거래량 등 윤곽이 나와야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선진화 관련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자금중개다.

    한국자금중개는 중개 인력도 확충하고 런던 지점과 싱가포르 사무소도 신규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자금중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거래시간 연장에 맞춰 해외 지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런던 지점은 IT 인력과 더불어 영업 인력까지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외국환중개 관계자는 "개장 시간 연장에 맞춰 인력 충원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교대 근무 계획은 상황에 맞춰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개역뿐만 아니라 체결 내역 등을 점검한 미들 오피스 인원도 필요하다"며 "두세명 정도는 충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중개사 경유 허용될까…당국 "국내사 경유가 원칙"

    국내 중개사는 해외 중개사의 원화 중개 업무 허용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외환당국은 달러-원을 거래할 때 해외 소재 중개사 경유를 불허하고 있다. 런던 RFI 간 거래도 국내 인가 중개사를 통해 거래해야 한다.

    일부 RFI들은 해외 현지 중개사를 통한 거래도 허용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역들은 RFI들이 글로벌 중개사의 해외 지점 등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른 중개사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 소재 중개사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 규정이지만, 환시가 24시간 연장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다면 결국 해외 소재 중개사의 중개 업무도 허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 국내 토종 중개사가 가장 힘들어지고 글로벌 중개사도 한국 지점을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 외환당국자는 "RFI라도 국내 인가 중개회사를 경유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RFI의 국내 중개사 이용이 해외 규제나 제도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금융기관이 자국이 아닌 한국의 중개사를 통한다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라면서도 "원칙에 변화는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kslee2@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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