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망] 우리銀 "불황의 서막…1,400원 방어전 관전 포인트"
  • 일시 : 2023-11-07 09:57:13
  • [2024 전망] 우리銀 "불황의 서막…1,400원 방어전 관전 포인트"

    1,280~1,420원 예상…분기별 '고, 고, 중, 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화하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리은행이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이 내년 1,400원을 위협할 수 있어 '빅피겨 방어전'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로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일 발표한 내년 외환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발 수요 감소가 내년까지 원화 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지며 작년과 올해 새로운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한 1,300원대 유지를 가정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환율 레인지를 1,280~1,420원 범위로 제시했다. 보통은 연간 변동폭을 100원으로 제시하지만,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140원으로 늘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는 '고, 고, 중, 저'로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가 점진적으로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2024년 달러-원 관전 포인트는 '대내외 악재와 글로벌 강달러 위협 속 1,400원 빅피겨 방어전'"이라면서 올해 외환당국이 연고점 방어에 실패한 전적이 있어 1,400원도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극단적인 형태의 외환위기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무리수이며, 외환보유고는 유동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단기 대외채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미국은 주요국 대비 성장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한국의 경우 경기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4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수출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면서 "외환시장과 주식시장도 내년 수출경기 회복에 비관적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미중 갈등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내년 우리나라 수출 경기 전망에 기대 요인이지만 상반기까지는 신규 수주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만 전기제품 및 부품 신규수주가 재차 마이너스폭을 키우면서 수출 회복을 낙관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고 민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아울러 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불황이 예상되지만,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리스크로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고금리 환경에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반등함에 따라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부채 악순환 고리를 방관할지 의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밖에도 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간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긴축 대응에도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면서 섣부른 물가 안정을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2% 물가 목표를 고수하는 한 통화정책이 다시 완화적으로 돌아서기 어렵고,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종료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통화 가운데서는 내년 유로-달러 환율이 상반기에 1.02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성장 격차가 확대되고 상대적 자산 성과 부진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상고하저를 예상하면서 내년 상반기 말부터 본격적인 엔화 강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과 일본은행(BOJ) 완화정책 고수라는 엇박자, 성장과 자산 가치와 모두에서 우위를 점한 달러에 밀려 상반기까지 약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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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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