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장기 국고채 1조 판 은행…구조화상품 청산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현우 기자 = 은행으로 분류되는 투자자가 국고채 비지표 장기물을 1조 원가량 대거 매도해 눈길을 끈다.
23일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 21일 2033년 12월 만기인 국고채 13-8호를 9천900억 원 매도했다.
이 채권은 2013년 발행된 20년물 국고채로 만기가 10년가량 남았다.
장기 비지표물이 1조 원가량 한 번에 거래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우선 최근 금리스와프(IRS) 시장의 이상 거래와 연결 짓는 시각이 있다.
한 외국계 은행은 이번 주 초부터 며칠간 IRS 10년 구간을 비드(매도)하면서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여 회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국법인은 거래 주체가 은행으로 잡힌다.
새로 본드 스와프를 잡는다고 하기엔 시기가 애매하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였다. 복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 거래 주체로 CS를 주목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선 CS가 UBS와 합병 후 종전 북을 축소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구조화채권 운용 규모를 줄이기 위해 기존 포지션을 되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CS는 과거 파워 스프레드 등 구조화를 많이 했던 곳이다"며 "파워 스프레드 포지션 구축을 위해 초장기물 사놓은 것을 스와프랑 같이 매도한 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파워스프레드 상품은 은행이 발행하는 CD와 정부 발행 국고채의 신용도 차이를 이용해 쿠폰 금리를 지급한다.
대표적인 형태가 'CD91일물 금리-국고채 3개월물 금리'가 0보다 큰 날 수를 따져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발행기관은 이 현금흐름을 승수를 곱한 규모의 본드스와프로 헤지하기 때문에 IRS시장에서 비드가 증가하게 된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UBS의 CS 인수 시점부터 바닐라 상품 외 레버리지가 있는 상품은 청산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라인 문제 등으로 해당 작업이 지연되다가 최근 구조화 상품의 청산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S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은행 지점 중에서도 파워스프레드 등 구조화 상품을 활발하게 다룬 은행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에 따르면 CS가 올해 6월말 기준 보유 중인 국채는 7조8천억 원가량이다. 해당 국채는 대부분 다양한 구조화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자율스와프 등을 포함한 파생상품 자산 및 부채는 각각 10조원, 9조원가량이었다.
그런 만큼 향후 CS의 구조화상품 청산 움직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UBS는 과거 서울 지점을 철수했던 경험도 있다. 당시에는 수년간에 걸쳐 보유 구조화상품을 청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CS의 보유 자산 축소 속도에 대한 다른 시장관측도 나온다.
스위스 당국은 UBS의 CS 인수 당시 포트폴리오상의 손실에 대해 UBS에 최대 90억 스위스프랑까지 손실 보증을 제공했던 바 있다
그러나 UBS는 이후 지난 8월 CS의 모든 비핵심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리뷰를 마친 이후 90억 스위스프랑의 손실 보증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손실 보전 조항의 자발적인 종료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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