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금융협력 어떻게 강화되나…'정부 채널 뚫리고 환시 활성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영국이 금융 분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
정부 간 소통 채널이 뚫리는 것뿐만 아니라 민간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외환시장 활성화까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3박 4일의 영국 런던 일정을 마치고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뛰어들기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다.
경제 사절단과 동행한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 찰스 3세 국왕, 리시 수낵 총리 등 영국 왕실 및 정부 관계자, 경제인들과 관계를 돈독히 했을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를 한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았다.
윤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이 담긴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했다.
다우닝가 합의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국방·안보, 경제,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3대 분야의 협력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경제 분야는 교역, 에너지, 과학기술, 금융으로 세분화되는데, 양국이 새로운 금융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영국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탄생한 국가로서 글로벌 외환 및 파생 거래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금융 강국 영국과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까지 참여하는 금융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우선 양국 정부는 협력을 위한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영국 재무부와 기획재정부는 내년 말까지 한영 경제금융대화를 신설할 계획이다.
거시경제 안정과 재정 정책, 금융 시장, 경제 안보 등 다양한 이슈를 폭넓게 논의하는 협력 채널로, 높아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제 안보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는 창구가 마련되는 것이다.
영국 기업통상부와 기획재정부의 전략적 투자협력 채널도 내년 말까지 구축된다.
양국 정부가 투자나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 및 금융 기관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애로 사항을 해소함으로써 기업과 금융 기관의 상호 투자와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서도 여러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영국 기업통상부는 보도자료에서 세계 13위 경제 대국인 한국의 기업들이 영국에 210억파운드, 약 34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린 에너지와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으로 국부펀드가 향후 10년간 97억파운드를 투자하는 것과 신한금융그룹의 20억파운드 투자 계획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한국의 신규 투자로 기대되는 일자리 창출 규모는 1천500개 이상이라고 기업통상부는 예상했다.
이런 대규모 투자가 한국 금융시장의 선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올해 초 정부는 외환 시장 선진화 차원에서 거래 시간을 런던 시장 마감 시간에 맞춰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번 금융 협력 채널 강화로 한국 금융 기관들의 영국 투자가 확대하면 런던 소재 은행과 증권사들의 한국 외환시장 참여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고,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해 일단 1단계로 우리 외환시장이 런던시장에 맞춰서까지 열도록 개장 시간을 확대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런던 시장과 우리 외환 시장이 하나의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글로벌 은행이나 증권사가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도 있고, 한국과 영국 간에 금융 협력이 확대될 것이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만들어지는 협력 채널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 효과와 같이 시너지가 있을 경우에는 크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기관의 진출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의 공인 하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금융시장인 런던시장에서 우리 금융기관들이 주요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면 자금 조달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물론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의 성공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 간 소통 채널이 열려 금융 기관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이 제고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 수석은 "영국 정부가 우리 금융기관들을 일일이 접촉해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발표했다"며 "우리 금융 시장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 것이다. 그냥 확대한 것이 아니라 영국 정부의 가이드 하에 확대된 것이고 협력 채널도 만들어져 투자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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