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외화채 발행 채비…반환경 리스크에 주관사 선정부터 삐걱
RFP 발송 등 준비 작업 돌입…석탄 발전에 글로벌IB 참여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2024년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관들의 친환경 요구가 거세지면서 한국전력공사는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녹록지 않은 분위기를 확인하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반환경 이슈 등으로 한국전력공사 채권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없어진 터라 나날이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달러화 채권 발행 주관사단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하는 등 조달 채비에 나섰다. 주관사단을 선정한 후 내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주관사 선정 과정부터 반환경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계 하우스를 시작으로 차츰 한국전력공사 업무가 제한되는 증권사들이 늘면서 RFP 발송 전 각 하우스에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까지 나섰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내년 발행은 ESG 채권이 아닌 일반 조달을 염두하고 있어 딜을 수임할 수 없는 글로벌IB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 하우스의 경우 한국전력공사의 ESG 채권 발행은 주관할 수 있지만, 비ESG 채권 업무는 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석탄 발전 사업 및 관련 익스포저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반환경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 발전량은 19만3천231GWh로, 전체(59만4천392GWh) 발전량의 32.5%에 달했다.
독일 비영리 환경단체 우르게발트 등이 개발한 글로벌 탈석탄 리스트에서는 석탄 발전 비중이 20%를 넘는 전력 기업을 석탄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리스트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국전력은 투자에서 배제해야 할 석탄 기업이 되는 셈이다.
과거 일부 글로벌 기관은 한국전력공사의 해외 석탄 발전 투자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내 ESG 열풍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어 한국전력의 외화 조달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아직 달러채 북빌딩(수요예측) 등에서는 넉넉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지만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없는 하우스가 계속 늘어날 경우 준비 단계부터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계 증권사는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를 중심으로 업무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날이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한국전력도 영향권에 들고 있다.
한국전력은 2019년부터 달러채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조달 라인 축소가 더욱 부담될 수밖에 없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리스트'(화면번호 4022)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2014년 1억달러 규모의 사모채 발행을 끝으로 외화채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2019년 발행을 재개해 매년 글로벌본드(144A/RegS)를 찍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발행 규모는 각각 16억달러, 10억달러였다.
한국전력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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