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파월, 비둘기일 때 즐거웠다…AI가 읽는 속마음
[https://youtu.be/UmznGOqFhOs]
※ 이 내용은 12월 13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권용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종료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도 하루 뒤면 나오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권용욱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파월 의장의 감정을 파악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권용욱 기자]
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중앙은행의 수장들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통화정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중앙은행 수장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향후 정책 방향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렇게 형성된 시장의 기대 심리는 때로는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데 방해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 심리를 관리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말을 가려서 하는 편인데요. 특히,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일방적인 말은 최대한 아끼고, 주관적이거나 감정이 들어간 표현을 크게 꺼리는 편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도 통화정책 회의에서 애매모호한 발언을 늘어놓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반대로 시장 입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의중을 남들보다 먼저 알아채는 게 유리하고, 그런 측면에서 파월 의장의 감정을 분석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파월 의장의 최근 감정 변화는 어땠는지?
[기자]
네, 시장에서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주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팽배한 상황인데요. 파월 의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향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계속 키워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AI를 통해 분석 결과라고요?
[기자]
네, 연합인포맥스가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대표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을 활용해서 이런 결론을 내렸는데요. 파월 의장이 취임한 이후 첫 FOMC 기자회견부터 지난달 FOMC 기자회견까지 모든 회의의 기자회견 전문 텍스트를 파이선 코드를 통해 분석했습니다. 총 180만개의 단어로 이뤄진 텍스트였고요. 텍스트의 감성을 분석하기 위해 베이더라고 하는 감성분석모델이 활용됐는데요. 베이더는 여러 주관적인 단어와 문맥을 토대로 텍스트의 긍정과 부정, 중립의 감정지수를 각각 계산하는데요.
FOMC 기자회견별로 파월 발언에 대해서도 이렇게 감정을 수치화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긍정과 부정, 중립 등의 감정 지수 가운데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은 긍정 감정지수였는데요. 긍정 감정지수와 기준금리 변동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봤을 때, 가장 유의미한 상관성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긍정의 감정이 커질수록 금리는 내려가는 성향을 보였는데요. 이것은 곧,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하 기대감을 키울 때 파월의 긍정 감정 지수가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긍정 감정 지수는 낮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파월 의장의 긍정 감정 지수는 최근에 얼마나 오른 건지?
[기자]
파월 의장의 긍정 감정 지수는 가장 최근 회의인 11월 회의 기자회견에서 0.8을 기록했는데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긍정 지수가 최근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지난 6월에는 연중 최저치인 0.06을 기록하다가 7월 0.073과 9월 0.075로 서서히 올라왔습니다.
[앵커]
6월 이후로 긍정적인 감정지수가 서서히 상승해 11월에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거군요. 11월 회의는 어땠죠?
[기자]
네, 지난 11월 회의를 돌아보면요. 당시 기준금리를 5.25~5.5% 만장일치로 동결했고, 파월 의장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당시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여건 변화를 강조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서에서도 이전과 달리 금융 환경이 긴축됐다는 것을 적시했는데요.
이런 내용은 높아진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인상 필요성을 줄이게 된다는 해석으로 이어졌고요.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커지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FOMC 직후 하루에만 19bp, 즉 0.19%포인트가 급락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긍정 감정지수가 가장 낮았던 6월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6월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는 파월 의장이 '말실수'로 읽히는 발언을 하며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크게 키운 바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다음 달' 그러니깐 7월의 금리 인상 여부를 묻는 말에 "그때 가서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6월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서는 '건너뛰기'(skip)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그는 곧바로 "동결 결정을 '건너뛰기'라고 부르면 안 되겠지만'이라고 진화를 시도했지만, 시장은 '건너뛰기'라는 단어가 7월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했었습니다. 실제 연준은 다음 달인 7월 금리를 인상했죠.
6월 회의 정도를 제외하면 파월 의장은 인터뷰나 기자회견에서 속내를 잘 밝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 그의 감정 변화는 뚜렷하게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네, 6월과 11월에 파월의 감정 변화가 크게 비교가 될 수 있겠는데, 금리 결정 유형마다 파월의 감정 분석을 한 결과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파월 취임 이후 있었던 FOMC 회의를 금리 인상과 인하, 동결, 동결 뒤 첫 인상, 동결 뒤 첫 인하, 인상 후 동결, 인하 후 동결 등 총 7가지 유형으로 나눴고요. 유형별로 파월의 감정 지수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알아봤습니다.
7가지 유형 가운데 긍정 감정지수가 가장 낮았던 것은 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경우였는데요. 이때는 긍정 감정지수가 0.088에 불과했는데, 이것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이어가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대로 긍정 감정지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금리 인하를 이어가는 경우였습니다. 이때는 긍정 감정지수가 0.104를 나타냈습니다.
다시 종합해보면, 파월 의장은 매파적인 기조보다는 비둘기파적인 기조에서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이런 감정분석 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는지.
[기자]
네, 파월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FOMC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발언의 양은 약 180만개의 단어에 달하는데요. 이것을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려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을 텐데, AI와 감성분석모델을 활용해 대용량의 텍스트 데이터에 대한 감정을 분석할 수 있었고요. 또 거기서 그치지 않고 기준금리 변동과의 통계학적인 상관성을 조사해서 단순히 파월 의장의 감정만을 보는 게 아닌, 감정과 금리와의 연관성도 유의미한 내용으로 해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감정분석내용을 토대로 앞으로 새로 나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거꾸로 유추해 볼 수도 있을 텐데요. 파월 의장이 당장 금리와 관련된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만, 파월 의장의 기조가 매파에 가까운지 비둘기파에 가까운지 그가 사용하는 말들을 통해 보다 손쉽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이제, 12월 FOMC 기자회견도 바로 앞두고 있는데, 파월 의장이 11월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감정, 즉 비둘기파에 가까운 메시지를 내보낼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네, 12월 회의에서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된다'라는 조건부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강하게 꺾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들이 나오는데요. 시장은 현재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르면 내년 3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경제 지표들이 경제 성장 둔화나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조금은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들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이 만약 데이터를 토대로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는데요. 다만, 이런 경우 시장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시장이 금리 인하 힌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주목받는 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인데요. 기존에 나온 점도표 상으로 연준 위원들은 내년 연말까지 25bp, 즉 0.25%포인트 정도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였는데요. 이것은 최소 3~4차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의 생각과는 괴리가 큰 편입니다. 이 점도표 수치가 어느 정도 수정되는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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