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미 달러 약세…매파 'BOE·ECB'에 유로 고공행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인 가운데 영국중앙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01달러대로 오르면서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1.800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2.970엔보다 1.170엔(0.81%)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928달러에 거래돼, 전장 마감가 1.08812달러보다 0.01116달러(1.03%)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55.87엔으로, 전장 마감가 155.55엔보다 0.32엔(0.2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913보다 0.96% 하락한 101.929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틀 사이에 연달아 이뤄진 미 연준, ECB, BOE의 통화정책을 비교했다.
미 연준은 전일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나타내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점도표 상에서 내년 3회 금리인하를 예고하는 한편, 내년 연방기금 금리 중간값도 이전의 5.1%에서 4.6%로 낮췄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사이클상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며 "다음 질문은 언제 정책을 되돌리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는 실수를 하지 않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0엔선으로 저점을 낮춘 후 이날 오전에는 141엔대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 저점은 지난 7월 2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국채수익률 하락도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대비 3bp대 하락했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를 밑돌면서 전일 마감가 대비 10bp 이상 내렸다.
이날 ECB와 미국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달러화 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100달러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11월 29일 이후 최고치다.
ECB는 미 연준에 비해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ECB는 이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4%로 유지했다. ECB는 레피(Refi) 금리는 4.50%, 한계 대출금리도 4.75%로 각각 유지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간 하락했지만, 단기적으로 일시 다시 반등할 것 같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내년 동안 점차 하락해 2025년에는 2%의 목표치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ECB는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미래의 결정은 주요 금리가 필요한 만큼 오래 충분히 제약적으로 설정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기존 표현을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며, 더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서의 원금 재투자를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하되, 내년 하반기에는 매달 평균 75억유로씩 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PEPP 프로그램 하에서의 원금 재투자를 중단할 예정이다.
ECB가 가장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늦게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날 ECB의 입장에 그동안 반영된 유로화 약세폭을 되돌렸다.
파운드화도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279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 레벨은 지난 8월 22일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오전에 금리 동결을 결정한 영국 중앙은행(BOE)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금리 동결은 6 대 3으로 결정됐는데 3명은 금리인상을 여전히 지지했다.
BOE는 "통화정책은 CPI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2% 목표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영국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여전히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BOE는 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전반의 회복력에 대한 신호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오래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UBS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딘 터너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파운드화가 상승했다"며 "그러나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DWS의 울라이크 카스텐스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 것은 시장의 금리인하에 대한 매우 낙관적인 기대를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ECB는 단기 성장 전망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팀 그라프 EMEA 거시전략 헤드는 "미 연준의 조치가 ECB보다 유로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정책이 시장에 반영돼 있어 미국 경제지표가 강세를 유지하고, 미 연준이 완화 사이클의 시작 시점을 앞당기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도 곧 마이너스금리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BOJ가 오는 19일 올해 마지막 회의를 한다"며 "BOJ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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