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KP 리뷰⑥] 내년에도 쏟아진다…美 금리인하·대선에 쏠리는 눈
  • 일시 : 2023-12-15 09:25:02
  • [2023년 KP 리뷰⑥] 내년에도 쏟아진다…美 금리인하·대선에 쏠리는 눈

    연초 발행 잰걸음, 만기물도 증가…변동성 피해 상고하저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내년에도 발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 연초 효과를 겨냥해 조달 채비에 나선 곳도 상당하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 및 강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변수다. 내년 하반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피해 상반기 발행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초부터 발행 러시…차환 물량 뒷받침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월 공모 한국물을 찍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SK온(KB국민은행 보증), 포스코, 우리은행, 신한은행(유로화 커버드본드), 현대캐피탈 등이 내달 공모 외화채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초 효과를 겨냥해 발행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내년에도 중국물 감소에 따른 반사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연초에는 유동성이 풍부해 조달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SK온은 올해 달러채 데뷔전을 마친 지 1년이 안 돼 다시 시장을 찾는다. SK온은 지난 5월 9억달러어치 유로본드(RegS)를 찍었다. 당시에도 KB국민은행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배터리 부문 등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조달 시장 활용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역시 발행을 이어간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5월 처음으로 달러채를 찍은 후 내년에도 조달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16년여만에 달러채 시장을 찾을 전망이다. 그동안 달러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던 데서 한발 나아간 행보다. 현대카드의 경우 연합인포맥스 데이터 집계 이전인 2007년 달러채 시장을 찾은 적은 있으나 이후 자취를 감췄다.

    만기 도래 물량이 올해 대비 늘어난 점도 내년 한국물 발행시장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에 만기를 맞는 한국물 차환 물량이 374억달러(이종통화 제외)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차환 물량이 366억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소폭 늘어난 셈이다.



    ◇"금리 인하 마냥 호재 아냐"…시장 변수 산적

    내년에도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들이 상당한 만큼 매크로 환경을 둘러싼 불안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및 강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내년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4.6%로 제시하면서 이미 내년 세 차례 25bp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당초 내년 3분기에 연준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3월부터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JP모건은 내년 말까지 총 125bp의 인하를 전망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한동안 높은 이자 비용을 감수해야 했던 기업들의 부담은 한층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년여의 고금리 시기 동안 펀더멘탈이 약화한 기업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크레디트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시장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아직까진 많은 기업이 고금리를 버텼지만, 이후 한계에 다다른 곳들이 등장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흔들리기 전 상반기에 빨리 조달에 나서자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예정된 미국 대선도 상고하저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유력 주자로 부상하면서 대선이 미칠 파급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융시장의 화두로 자리 잡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에 부정적인 터라 그의 당선 여부 등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뒤바뀔 수 있다. 외교 정책 등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와 상당한 차이를 보여 대선 이벤트가 주는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상존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보단 상반기가 조달하기에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phl@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