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우려 낮아진 BOJ 회의…달러-원 안도해도 되나
  • 일시 : 2023-12-15 10:48:26
  • '서프라이즈' 우려 낮아진 BOJ 회의…달러-원 안도해도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서프라이즈' 정책 변화를 발표할 여지가 작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엔화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우려가 줄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주에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가 잇달아 조기 정책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르면 이번 달에 BOJ가 정책 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해당 소식에 146엔대를 보였던 달러-엔 환율이 순식간에 141엔까지 밀리는 등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8일 달러-원 환율 역시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BOJ가 다음주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에 일부 변화를 주고 출구전략을 시사할 수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일 것이며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15일 진단했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YCC를 없애거나 밴드를 높이는 등 실질적으로 YCC를 포기하는 트릭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마이너스 금리는 내년 4월 정도에 0%로 올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BOJ 입장에서는 YCC를 중단하고 싶어하는 인센티브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BOJ가 시장 예상보다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엔이 튀어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는 차원에서라도 일정 부분 정책의 변화나 이에 대한 시사는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엔화의 움직임이 원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원화는 수출이나 외국인에 대한 한국 주식시장 인센티브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보다는 금리 인하 쪽으로 돌아서면서 BOJ 정책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자산전략팀장은 "이전에는 일본이 긴축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나오면 글로벌 금리가 다 뛰고 달러가 세지는 등 영향이 컸다. 그러나 연준이 이제 인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금리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동안 BOJ가 보여줬던 정책 패턴상 오히려 이번 회의에서는 이전에 시사했던 긴축을 반대로 되돌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화는 그동안 강세 폭이 컸던 것을 고려할 때 BOJ가 이전에 언급했던 것보다 덜 긴축적인 얘기를 하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문 팀장은 이어 "BOJ가 완화정책에서 탈출하고 정책을 전환하는 속도 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이 얼마나 빠르게 떨어지느냐 여부"라고 분석했다.

    지지율이 빠르게 떨어질수록 더 강한 긴축을 통해 엔화 약세 정책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BOJ 회의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 경계심도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BOJ가 다음주 회의에서 출구전략을 공식 시사할 경우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연말 외환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엔화 환율 변동성이 지난 7일 이후 주요 선진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환율에 대해서는 "BOJ가 출구전략을 추진해도 중기적 통화정책 경로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향후 엔화 강세 기대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면서 "달러-엔의 예상 경로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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