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환율 전망] 달러 '조커의 미소'…"연준과 대선의 해"
[※편집자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에 따른 미국 금융권 혼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챗GPT의 확산…. 올해 금융시장은 연초부터 이어진 대형 뉴스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연말까지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전환(피벗)'이란 빅이슈가 이어지면서 내년 금융시장이 만만치 않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2024년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미국 및 중국 금융시장, 유가와 금 등 원자재 시장을 전망하는 기사를 7꼭지로 정리해 내보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연착륙 가능성으로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커지고 있지만 '달러 스마일'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월스트리트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화가 내년 중반까지 리스크온에 따른 약세를 나타낸 후 미국 대통령 선거부터 경기 침체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강세를 나타내는 '조커의 미소' 모양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주요 투자은행(IB) 및 환율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내년 초 통화정책 정상화와 완화 안도로 약세로 출발한 후 하반기 들어 정치 불확실성과 2025년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봤다.
◇리스크온으로 달러 약세 출발…연준 금리 인하
BNP파리바는 내년 테마를 '통화 정책 정상화'로 꼽고 구조적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4분기 유로-달러 환율은 1.1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제시됐다. 현재 1.09달러 수준에서 약 5% 이상 오른 수준으로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를 전망했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에, 연준은 5월,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6월에 실물 정책의 과도한 긴축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내년 전망에서 "금리 인하와 미 달러화 강세 정점은 신흥시장(EM)에 긍정적"이라며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12개월 동안 신흥국 수익률은 매우 긍정적인 경향이 있으며 신흥국 자산 전반에 걸쳐 포지셔닝이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BofA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이 안정화되고 미국 성장세 둔화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함에 따라 달러화 약세 포지션을 취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2024년에는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주식 순매수자가 될 것"이라며 "달러가 내년 완만하게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딧 아그리콜(CACIB) 또한 내년 전망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사이클의 시작은 달러에 부정적"이라며 "얕은 단기 경기침체가 나타날 경우 비둘기파적인 연준이 달러화에 주요 하락 압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J 마이너스 금리 종료 언제…엔화 강세폭은 제한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2024년 3월에 종료할 것으로 예상돼 엔화 강세에 따른 달러 약세를 이끌 수 있다. 올해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넘을 정도로 엔화 약세가 뚜렷했으나, 내년엔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BOJ는 2024년 하반기에 정책 금리를 0.25%로 다시 인상할 것으로 BNP파리바는 전망했다.
다만 BOJ가 점진주의를 지향하는 만큼 급격한 정책 변화나 엔화 강세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12곳의 내년 12월 말 기준 달러-엔 환율 전망치는 평균 139.33엔으로 집계됐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41엔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어 내년 대체로 횡보세가 예상됐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내년 12월 말 전망치로 150엔을 제시했고 JP모건의 경우 146엔, 바클레이스의 경우 145엔을 제시했다.
이어 웰스파고(144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HSBC(142엔) 등도 140엔을 웃도는 수준을 예상했다.
BNP파리바와 씨티, 노무라는 135엔을 제시했고 스탠다드차타드는 122엔으로 12곳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위험회피 심리에 춤추는 달러…美 대선도 '트리거'
내년에도 달러화 움직임은 미국의 금리 및 위험 회피 심리와 함께 움직일 전망이다.
특히 내년 주된 시장 관심사인 경미한 경기 침체 여부와 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이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ACIB는 내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에 완만하고 짧은 미국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이에 연준이 완화에 나설 수 있다.
내년 미 대선에서 시장 베팅은 더 이상 조 바이든을 유력한 후보로 보지 않는 모습이다. 즉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5석의 순의석을 확보해야만 공화당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할 수 있다.
CACIB 애널리스트는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과반수를 회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 구도는 공화당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CACIB은 달러화의 9∼12개월 전망에서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와 정치적 리스크, 지속적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 회피 심리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