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연준 목소리…누굴 믿어야 하나"
"가장 큰 목소리는 '행동'"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정책 기조 전환(피벗)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키운 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연준이 시장 기대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배런스는 논평을 통해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채권 매수 광풍을 일으켰다"며 "연준은 '비이성적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점도표에서 연준이 내년 75bp 인하를 나타낸 가운데 이미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해왔던 시장은 FOMC 이후 150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현재 연준 논의 주제가 아니라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진화하고 나섰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정말로 얘기하고 있지 않다"라며 "우리는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인플레이션을 2%로 돌아가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얻을지에 대한 우리 앞에 놓인 질문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선물 시장이 3월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나는 그것(인하)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몇몇 전문가들은 연준의 명백한 방향 전환의 동기가 정치적 이유가 더 큰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은 내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단기 금리가 낮아지면 단기 국채에 크게 의존하는 재무부의 대규모 자금 조달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실업률을 초과할 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현재 실업률은 4% 미만이고 달러와 금 강세장으로 확인된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1975년 당시의 피벗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말을 인용하며 언제나 그렇듯이 연준의 행동이 궁극적으로 가장 큰 목소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여러분은 내가 말한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여러분이 들은 것이 내가 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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