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거래서 달러 지배력 약화…"탈달러, 제한적 성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원유 거래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차지했던 달러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탈(脫)달러화'가 제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주요 신흥국들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달러 이외 통화로 원자재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대체 통화로 석유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는 최근 달러화를 우회하는 무역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미국 달러가 원자재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전 세계 석유 중 달러 이외 다른 통화로 거래되는 비율이 약 20%까지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JP모건 데이터에 따르면 비달러 통화로 결제되는 주요 원자재 계약은 올해 12건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는 7건, 2015∼2021년에는 2건에 불과했다.
◇탈달러 중심에 러시아·이란 석유…"위안화 거래↑"
변화의 중심에는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러시아와 이란의 석유 공급이 자리하고 있다. 또 변화는 위안화가 가속하는 모양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윌리엄 잭슨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가들은 무역에서 달러 사용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며 "중국은 지정학적 균형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3년 7월까지 하루 200만 배럴 이상을 판매하며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다. 특히 선적 대금은 대부분 위안화로 지불됐다.
이란의 경우에도 대부분 위안화로 중국에 석유를 판매하고 있으며 수출을 늘리고 있다.
석유 데이터 분석 및 예측 회사 크플러(Kpler)에 따르면 인도 당국이 자국 최대 석유 회사들에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라고 지시한 후, 인도는 러시아의 최대 신규 에너지 고객으로 부상했다.
인도 석유 회사 경영진에 따르면 이들은 디르함, 위안화, 루피화로 대금을 지불했다.
JP모건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올해부터 러시아산 원유 선적 대금을 중국 통화로 지불하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 이외 통화로 거래할 경우 훨씬 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작년 WSJ은 사우디가 일부 석유를 위안화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올해 세계 경제 포럼(WEF)에서 사우디 재무장관은 석유와 천연 가스에 대해 달러 이외 다른 통화를 사용해 결제할지 여부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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