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 "美고용 호조, 달러-원 선반영…박스권 고점 유효"
국내 변수는 태영건설 사태 등 부동산 PF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미국 최신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달러-원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매 거래일 상승하면서 달러-원은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하는 등 고점 인식이 1,320원 선에서 유효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21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 예상치인 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11월) 17만3천명 증가보다도 많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 호조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추가로 되돌리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부터 달러 가치가 상당 부분 반등하면서 선반영된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달러-원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간으로 27.40원 급등했다.
A은행의 딜러는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잘 나왔지만, 선반영이라고 본다"며 "연준이 생각보다 금리를 빨리 인하하지 않을 거라는 경계감으로 달러가 이미 강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단기 저점 대비 상당 폭 올랐다"며 "매수 포지션은 이미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에 비해 달러 강세는 세지 않았다"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갖고 다른 지표가 약하면 그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밤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 시장에 달러 가치는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는 103.1대로 뛰어올랐다. 다만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등을 추가로 확인하면서 102대 중반으로 제자리를 되찾았다.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3월로 다소 앞서가고 있어 연초 달러가 반등하는 경계감은 이어질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더불어 국내 태영건설 사태로 부동산 부문의 구조조정 우려가 달러-원에 상승 재료로 작용할지 관심이 향했다.
B 딜러는 "지난주처럼 달러-원 상승세가 빠르긴 어렵다"면서도 "올해 3월에 60%가량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C증권사의 딜러는 "고용 지표가 생각보다 상당히 잘 나왔다"며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달러 강세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상황만을 보더라도 삼성전자 위주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며 "시장 금리가 흔들리고, 부동산 PF 우려도 지속되면 원화에 약세 재료가 많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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