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와 외환시장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서울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에 방점을 두는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상승하고 있으나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환율 관련 발언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5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전망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는 한은이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물가가 상당 부분 잡힌 것처럼 보이지만 3%에서 2%로 가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며 "총재도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지속해서 강조하는 것을 보면 이번 금통위도 매파 기조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라스트 마일은 마라톤과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목표에 이르기 직전의 최종 구간을 말한다. 최근 중앙은행의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구간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와 올해 신년사에서 라스트 마일의 어려움을 강조한 바 있다.
A은행 딜러는 다만 매파적 발언에도 달러-원 환율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는 "최근 연평도 해상 포격 때도 달러-원은 4원 상승에 그쳤고 그마저도 일시적이었다. 달러-원에는 우리나라보다 미국 영향이 훨씬 큰 상황"이라며 "국내 이슈로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 정도만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부실이 우려되고 있는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B은행의 딜러는 "부동산 PF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물가에 방점을 두는 매파적인 기조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한은의 기존 발언에서 크기 벗어나지는 않는 것"이라며 "달러-원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게 시장 예상"이라며 "만약 금리 인하 시점을 언급하는 등 예상과는 다르게 비둘기파적으로 나온다면 달러-원 상승 탄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부동산 PF 사태로 금통위가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문 팀장은 "부동산 PF 우려 등으로 완화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며 "이미 이 총재 신년사에서 경기에 무게를 두는 변화가 있었다. 그런 변화 흐름이 금통위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원에는 금통위보다 미국 단기 유동성 우려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버나이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잔액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달러 유동성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유동성 우려가 심화할 경우 달러 수요가 늘면서 달러-원도 오를 수 있다.
연초 두드러지는 원화 약세에도 금통위에서 환율을 언급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달러 대비 2.11% 절하되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약세다. 위안화(CNH)는 0.66%, 유로화는 0.78% 절하에 그쳤다. 엔화(2.03% 절하)보다도 절하 폭이 크다.
C은행의 딜러는 "연초 원화의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가파르지만 금통위에서 언급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달러-원이 추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시장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수준의 금통위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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