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원 직거래 거래량 기록적이지만…여전한 '그들만의 리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위안-원 직거래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 물량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조성자 간의 거래가 대다수며 중국 경기 부진과 대중 무역 감소 등으로 기업 실수요 물량 유입은 요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위안-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214)에 따르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거래량은 615억 위안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위안-원 거래량은 지난해 말부터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466억 위안으로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는 476억 위안, 10일 518억 위안, 12일은 615억 위안으로 최고치를 높였다.
다만 기록적인 거래량에도 기업들의 실수요는 여전히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성자 은행 간의 거래가 다수라는 의미다.
외환당국은 위안-원 직거래 시장에 11개 시장조성자 은행을 둔다. 시장조성자 은행은 장중 연속적으로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해 가격 형성을 주도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원 시장에 특별한 이슈는 없다. 기업 실수요라기보다는 여전히 시장조성자 간 거래"라며 "지난해 말 시장조성자 선정을 앞두고 거래가 활발해지더니 연초에도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시장조성자들은 거래량을 유지하며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일 가격에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를 동시에 내놓기도 한다.
이에 위안-원의 변동성은 거래량에 비해 크게 작은 편이기도 하다.
위안-원 직거래시장에서 기업 물량이 없다는 우려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해 말 '원-위안 직거래시장 9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도 기업 실수요를 확대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당분간 기업 실거래 물량이 유입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 신뢰도 문제와 중국의 경기 부진 등 악재가 여전해서다.
한 시장 전문가는 "위안-원 거래 홍보가 미진한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의 위안화 신뢰도가 낮다"라며 "위안화보다 달러를 선호하기에 달러 거래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위안-원에 당분간 기업 실수요가 유입되기도 어렵다고 봤다.
그는 "중국과의 교역이 침체되고 있는 점도 위안화 거래 동력을 잃어버린 원인"이라며 "최근 국제정세를 봤을 때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도 작고 중국 내 우리 기업 수요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대중 무역액은 2021년 12월 291억 달러를 고점으로 감소세에 들어섰다.
지난해 월평균 대중 교역액은 220억 달러 수준으로 2022년 258억 달러에 비해 14% 줄었다.
최근 대중 수출액이 지난해 7월 99억 달러을 저점으로 110억 달러까지 반등했으나 여전히 고점인 156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 경기가 부진한 점도 위안화 거래 수요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까지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전년 대비 10% 감소하는 등 중국 경제 회복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는 "중국 경제 자체도 부진하다. 대중 외국인직접투자도 가파르게 감소하는데 중국 내 재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뺀다는 의미"라며 "당분간 위안-원 거래에 기업 수요가 유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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