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330원②] 양방향 수급 균열오나…역외 롱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강한 달러-원 롱(매수) 베팅이 들어오면서 수급 구도를 흔들고 있다.
역내에서는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이 상당량 유입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역외 매수세가 강해 달러-원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17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달러-원 시장에서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달러-원은 하루에만 11원 넘게 급등하면서 1,330원대로 진입했다. 올해 중 고점이자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2일(1,342.9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달러-원은 양방향 수급에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약 두 달 동안 1,270원 중반대부터 1,320원 중반대까지 수급 공방전에 가격 변동성은 제한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한 이후 수입업체와 수출업체가 환율 눈높이에 맞춰 물량이 유입한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다만 역외가 달러 매수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판도를 바꿨다.
시장 참가자들은 역외가 달러-원 방향성을 강하게 주도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대외 여건은 달러 매수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작년 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한껏 반영한 후 달러-원 하락 재료를 찾기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지정학 이슈도 발생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는 확대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달러가 다른 통화 대비 강하다"며 "네고 물량이 1,320원대부터 많았는데 역외에서 매수가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한쪽에서 매수로 쏠리면 시장은 달러 롱(매수)으로 따라갈 때가 있었다"며 "원화가 재작년처럼 오버슈팅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중공업체를 비롯해 네고물량은 많았다"며 "상단에서는 생각보다 오퍼(매도)가 굉장히 촘촘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도 역외가 달러-원을 밀어 올려 오히려 하락 전환 기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달러-원의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면 상대적으로 네고 물량의 유입 강도가 강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역내보다 역외 분위기를 따라 수출업체가 매도를 지연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딜러는 "원화는 지정학 이슈에 정말 취약하다"며 "국내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도 지지부진하고 기준금리가 높은 편인데도 원화가 계속 약하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대외 정세가 좋지 않다"며 "리스크오프에 북한 이슈도 있어 역외 매수가 붙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급격하게 올랐다"며 "네고 물량이 추가로 나오면 레벨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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