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꺼내든 中…서울외환시장 "언 발에 오줌 누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5일 중국 정부가 꺼내든 부양책을 경제 둔화 우려에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계속되면서 달러-원 환율 역시 1,340원대 저항력은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전일 중국인민은행(PBOC)은 오는 2월 5일부터 예금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P(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8조 원)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중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 및 성장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PBOC는 재작년과 작년에도 지준율을 각각 두 차례에 걸쳐 0.25%P씩 인하한 바 있다.
올해는 처음부터 지준율 인하 폭을 50bp로 한층 키워 부양에 나선 셈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부양책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증시와 위안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하루 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었다"라며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로 위안화 약세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면 부양책은 계속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PBOC가 경기를 부양할 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다"며 "지금 통화정책 의미를 초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 발에 오줌 누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부양책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도 위안화 약세가 더 심화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위안대에서 7.16대로 내려왔다.
중국 정부 당국자들도 위안화 절하에 꾸준히 대응하는 걸로 전해진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중국 부양책 소식이 연달아 나오고 규모도 전보다 크다"며 "증시와 위안화 약세를 더 이상 두고 보진 않겠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도 1,340원대 가까이 가면 매도 물량이 많다"며 "이번 주에 수주 소식도 계속 있었고, 당국으로 추정되는 미세 조정도 나왔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안화가 미국 대선을 앞둔 미·중 갈등 우려에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재선 가능성을 높였다.
은행 딜러는 "(전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경선까지 이기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갑자기 올랐다"며 "중국에 적대적 기조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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